단막극제 참여작 자세히 보기: <달려> - 예술집단 순
- 캠핑카에서 살고, 야간 택배로 생계를 꾸리며 인플루언서를 꿈꾸는 젊은이들의 이야기.

공존 단막극제 제작진의 작품 선정 의도
새벽까지 도착할 택배를 기다리며 잠자리에 들어있을 소비자, 밤잠 없이 야간 택배원을 지휘하는 물류사 AI, 중고 캠핑카에서 동거하며 야간 택배로 생계를 꾸리는 젊은 커플, SNS로 더 넓은 영향력을 꿈꾸나 다른 한편으로는 임용고시에 미련을 버릴 수 없는 상반된 상황을 통하여 <달려>는 현 시대 청년의 모습을 간명하나 직접적으로, 날카로우나 따뜻한 눈길로 담아내고 있습니다. 하루 밤에 이루어지는 소소한 에피소드를 통하여 한 시대 한 사회를 다면적으로 접촉하며 살아가고 있는 젊은 커플의 모습을 코믹하게 그려낸 작가님의 재능에 감탄하였고, 그 초연을 이번 단막극제에 모실 수 있게 되어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시놉시스
가진 것이라곤 중고 캠핑카 하나 뿐인 30대 커플의 서울시내 캠핑카 속 동거 이야기. 임용고시에 연거푸 낙방하는 ‘전우성’과 그의 곁을 지키는 씩씩한 ‘김현아’가 고양이 ‘유미’와 함께 캠핑카에서 살고 있다. 이들은 캠핑카를 활용해 ‘긱 이코노미’ 형태의 야간택배 알바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하룻밤 잘 수 있는 곳을 찾아 적당히 주차하고 씻을 수 있는 곳에 몰래 숨어들어 씻으며 근근이 생계를 유지하지만, 고양이 한 마리를 키우고 밥 대신 라면을 먹어도 와인과 고급커피를 즐기며 인스타그램 인플루언서가 되길 시도하는 전형적인 YOLO(You Only Live Once)를 추구하는 젊은이들이다. 최근 들어 택배회사에서 물품을 배정받지 못하는 날이 늘어가던 중, 코로나19의 여파로 인해 택배 물량이 급증하게 된다. 그리고 운 좋게 많은 물량을 배정받고 배송하다 마지막 김치 한 박스만 남겨놓는다. 고요한 새벽, 뒤에서 울리는 ‘쿵’소리. 이들은 김치박스를 시간에 맞추어 배송할 수 있을까.
연출 기획의도
연극 ‘달려’를 통해 우리 사회 청년 문제에 대해서 지적하려 합니다. 이 작품은 주거, 직장, 결혼, 육아를 포기해가는 현 시대 청년들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새로운 주거 형태, 변해가는 경제시스템, 결혼 대신 동거, 육아 대신 반려동물, 그러나 고급성향을 가진 현 시대 청년들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들은 어디로 가야할지 무엇을 할지 길을 잃어버린 채 하루하루 버티고 있습니다. 마음은 정우성 김연아이고 싶지만 현실은 전우성 김현아로 살아가는 평범한 커플의 하루를 통해, 세상의 주인공을 꿈꾸는 이 시대 청년들이 좌절하지 않고 살아가기를 응원하는 것이 이 공연의 기획의도입니다.
등장 인물 및 배우 소개

전우성: 남, 30대 중반
교육대학원 졸업 후 기간제 교사로 근무하다 적응 실패하였다. 이후 학생 과외를 전전하며 임용고시에 도전하였으나 수차례 낙방하였다. 여자친구 김현아와 돈을 합쳐 중고 캠핑카 구입 후 캠핑카에서 동거 중이다. 현재 캠핑카를 활용해 야간택배 알바로 생계를 유지중이며, 며칠 전 임용고시 일차 시험을 치고 온 후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최재홍 배우 (전우성 역)
연극 <실낙원: 파랑새는 ( )의 왕국에서 날지 못한다> 등 다수 출연

김현아: 여, 30대 초반
대학 졸업 후 인턴, 각종 알바를 경험하였다. 전우성이 과외 수업하던 학생 집 근처 카페의 바리스타 알바로 일하다가 전우성과 만났다. 전우성과 돈을 합쳐 중고캠핑카에서 동거하며 전우성과 함께 야간택배 알바 중이다.
강민지 배우 (김현아 역)
연극 <아르바이트> 등 다수 출연
예술집단 소개
홍순섭 연출이 이끄는 예술집단 순은 2017년 1월 어른을 위한 동화 <파란별 이야기>를 창단공연으로 하여 설립되었습니다. 지난 3년간 신체언어, 영상, 빛, 소리를 활용한 이미지극을 실험해오고 있습니다. 어른을 위한 동화 <파란별 이야기>, 어른을 위한 동화 <삭망월>, <약속해, 밥 같이 먹자>, <실낙원: 파랑새는 ( )의 왕국에서 날지 못한다> 그리고 정이현 소설가의 <언니>를 각색한 <아르바이트>를 무대에 올렸습니다. 극단의 방향성은 동시대 모순과 인간에 대해 탐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모두에게 열려있고 기회가 제공되는 공동체를 추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