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을지공간 가을 단막극 시즌 1 참가작 공모 진행중
- 주제는 <공존>, 연극, 영상, 무용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1시간 이내의 작품이면 모두 응모 가능
소극장 을지공간에서 올 가을 단막극 시리즈에 참가할 참가작 공모전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을지공간 가을 단막극 시즌 1>로 시작하여, 매 해 시즌이 단막극 시리즈가 계속될 수 있도록 하려 합니다.
공모전은 코난이 주관하고 있습니다. 공모전의 내용에 대해 도우너와 코난의 질의 응답입니다.
도우너: 무슨 공모전인지 궁금해하실 독자분들께 설명을 좀 해주세요.
코난: (독자님들께) 을지공간에서 매 해 가을에 단막극 시리즈 시즌을 열려고 해요. “단막극”이긴 하지만 연극, 영상, 전시, 미술, 연주, 무용 분야를 가리지 않구요. 단막이니… 1시간 이내의 시간 분량이면 좋겠어요. 을지공간은 50석 정도의 규모이고 소극장이니 그에 적합한 작품이어야겠죠.
도우너: 연극만 하는게 아니라 분야를 가리지 않는다구요?
코난: 을지공간의 블랙 박스 형식 무대를 활용한 모든 다양한 형식의 퍼포먼스를 환영해요. 연극, 연주, 무용 모두 소화 가능하고, 전시도 가능하구요. 프로젝터로 영상을 틀 수도 있고. 비싼건 아니지만 업라이트 피아노도 최근 큰맘 먹고 들여놓았고 피아노조율사회 회장님이 조율도 해주셨어요. 연주나 퍼포먼스에 이것도 필요하시면 활용하실 수 있어요. 다만 올라가서 앉는다거나 받침대로 쓰는 건 안되요…
도우너: 주제 “공존”은 어떤 모티브에서 온 주제인가요?
코난: 저는 낙원아파트에 살아요. 서울에서 젤 오래된 주상복합 중 하나죠. 이사를 온 뒤에 살펴보니 참 재미있는 광경이 보였어요. 집 근처에는 소위 “이반”이라고 하는 아저씨들이 모여서 노는 곳이 있더라구요. 다른 쪽에는 할아버지들이 모여서 장기판을 벌이시구요. 또 옆으로 넘어가면 젊은 데이트족들이 화사하게 꾸미고 여기 저기 구경하고 놀아요. 아파트 반경 1킬로 안에 이 여러 색깔의 사람들이 한 공간에서 서로 미끌어지며 공존하고 있죠. 한 공간에 존재는 하나 서로 다른 차원으로 살고 있다는 느낌? 각자 자기의 버블 안에 존재하는 느낌? 과연 우리는 “공존” 하는걸까… 이 곳으로 이사온 이후로 ”공존”이라는 주제를 계속 생각해왔던 것 같아요.
도우너: 한 시대 한 공간을 사는 모습이 낙원아파트 근처처럼 외양 만으로도 평화롭지만은 않죠. 사상적 좌,우 갈등이라든지, 성별 대립, 세대 단절. 첨예하게 갈등이 일어나는 부분이 많자나요.
코난: 그렇죠, 요즘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며 종교적 자유 또는 사생활의 비밀과 같은 추상적 가치와 공공 보건이라는 생존적 가치의 충돌도 있죠. 다양한 형태로 각자의 삶의 행로가 부딪히고… 특히 코로나 시대에는 건강과 생존이 직결되다보니 그 갈등은 더욱 예리하고 격렬해지는 것 같아요. 요즘은 같이 산다는 것이 충돌과 투쟁을 한다는 것인가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도우너: 좀 추상적이라서 잘 와닿지 않는데요… 예를 들어서 말씀해주실 수 있을까요?
코난: 우리가 한 시대와 한 공간을 함께 살아가죠. 서로 맞지 않는 부분도 많죠. 그래서 충돌과 분쟁이 생기는 것이구요. 서로 상처가 될 수도 있고 더 나아가 위협이 될 수도 있죠. 맞지 않는다고 무시하고 없는 듯이 살 수도 없어요… 한정된 시대에 한정된 공간에서 자원을 나누어 쓰며 살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살아 있기 때문에 그리고 살아가기 위해서는 같이 사는 법에 대해 고민할 수 밖에 없어요. 나 살겠다고 남을 죽일 수 없고, 내가 죽을 수도 없는거 아녜요. 죽이기까지는 하지 않는다고 하더라고, 억누르고 살 수는 없죠. 그렇다면 어떻게 같이 살 것인가 고민할 수 밖에 없고, 고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예를 들어서, 여성과 남성이 한 시대와 공간에서 살면서, 예전에는 남성이 여성을 일방적으로 억누르면서 살아왔죠. 그건 더 이상 통하지 않고, 그 방식으로는 함께 살아갈 수가 없어요. 그렇다면 어떻게 함께 살아갈 것인가 고민을 해야 하는거죠. 사람과 동물, 사람과 자연, 동쪽 지역과 서쪽 지역, 하얀 사람과 노란 사람과 까만 사람… 마찬가지죠.
도우너: <공존>이라는 주제가 엄청 큰 주제인 거 같네요.
코난: 거창한 담론을 풀어내자는 건 아녜요. 그냥 우리 인생이 자신만의 행로를 가지지만 또한 ‘공존’함을 느끼게 하는 사소한 순간들을 무대에 올려보고, 각자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가져보고 싶었어요. 이번 가을 단막전에는 공존의 의미에 대해 생각 해보게 되는 스토리들, 표현들을 ‘공존적’으로 풀어보고 싶어요.
도우너: 참가작으로 선정되면 뭐가 좋은가요?
코난: 일단 대관료 없이 을지공간의 무대에 작품을 올리실 수 있구요, 약소하나마 소정의 진행비를 드리려고 해요. 그리고 상연을 위한 홍보마케팅도 지원하고요. 호흡이 잘 맞는 작품은 을지공간의 정기 작품 라인업에 포함시켜서 좀 더 길게 같이 가는 방안도 생각하고 있어요.
도우너: 단막극 시리즈라면, 몇 작품 정도 생각하세요?
코난: 지금으로서는 4개 작품 정도 생각해요. 하지만 작품의 성격에 따라서 좀 더 할 수도, 좀 덜 할 수도 있겠지.
도우너: 선정된 작품은 10월 11일부터 11월 11일 사이에 상연되는거죠?
코난: 지금 계획으로는 1개의 작품을 1주일 동안, 총 4주에 걸쳐 상연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작품 중에는 1주일을 상연하는게 어려운 경우도 있으니 좀 탄력적으로 운영해야겠지요.
도우너: 공모전에 응모하고 싶으신 분들이 좀 더 상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코난: 상세한 내용은 홈페이지 공모전 안내를 참고해주세요. 그래도 더 궁금하신 점이 있으시면 저희 을지공간 이메일로 문의를 보내주시면 되요. 이메일 주소는 euljispace@gmail.com 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