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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지공간
2020년 9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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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와 예술에 대한 잡설 - AI의 발전이 예술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에 대한 넓고 얕은 토론의 시작 도우너: 재작년에 미국 크리스티 경매에서, AI 화가가 그린 초상화가 5억원에 팔렸었다며. 그 얘기 들었을 때만 해도, 미국은 특이하고 돈 많은 사람들이 역시 많은가보네… 했는데 말야. 최근에 한국에서도 2,500만원이나 펀딩 받아서 작가와 AI 화가가 대형 작품을 만들었다며. 이제는 AI 미술 작품을 사고 파는 거래소를 연 회사도 있다고 하네. 코난: 미술뿐만 아니라, 음악 쪽도 AI 기술 많이 쓴다고 하던데. 사람이 작곡해서 연주하면, 작곡가, 음반사, 실연자 등등 다양한 사람들의 권리가 연결되어 있어서 복잡하자나. 그런데 AI가 작곡부터 연주까지 하면 아무런 저작권도 문제되지 않고 골치 아플 일도 없으니… 방송이나 영화용으로 인기가 있다고 하더라고. AI 음악 생산해서 파는 전문 회사들도 있다고 들었어. 오공: 미술, 음악 뿐만이 아닌거 같아. 테슬라 사장님 일론 머스크가 만든 OpenAI 연구소에서 개발한 자연어 처리 인공지능 GPT 시리즈는 이미 상당한 수준으로 작문도 한다고 하더라고. 독고탁: 아아, 그건 나도 들은 적 있어… 지금부터 딱 100년전, 체코 작가 카렐 차페크님이 희곡 <R.U.R.>에서 ‘로봇’이라는 단어를 최초로 쓰셨는데…. 카렐님도 100년만에 이정도 발전은 생각하지 못하셨겠지. 이제 AI가 자의식을 가지는 특이점이 다가오고 있는건가… 우리 예술가들은 AI와 경쟁을 해야 하는걸까. 아니면 무용해지는걸까. 코난: 사진기 출현으로 미술계가 새롭게 발전한 것처럼, AI는 예술가의 새로운 협업도구가 되는거 아닐까? AI 스스로는 다르게 생각할지 몰라도 ㅎㅎ 도우너: 음… AI가 어떻게 생각할지 한번 물어볼까? ㅎㅎ 독고탁이 말하는 GPT 알고리즘을 돌려볼 수 있는 사이트에 접속해서…(접속 중)… “AI가 예술 및 엔터테인먼트 분야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라고 입력해보면… (영어로 입력해야 해서 시간이 좀 걸림)… AI님은 이렇게 생각하신다고 하네: AI: 현대 미술 및 창작 분야에 미칠 영향의 정도는 아직 불분명하고 여전히 논의의 대상이 되고 있으나, 조만간 AI 기술이 예술 생산과 전파에 좀더 중심되는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는 점은 점점 명백해지고 있다. 예를 들어, 파인 아트의 세계에서 AI 웨이웨이의 예술적 영향력은 매우 넓게 퍼지고 있다. 그는 아이폰 메이커인 애플, 광고 대행사인 BBH와 협업하여 랜드마크가 되는 작품을 만들어 내는 한편 널리 알려진 광고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사회 현실주의, 추상적 인상주의, 인상주의 그리고 포스트 인상주의의 기성의 작가들과 비교할 때, AI 웨이웨이는 관객들과 새롭고 의미있는 소통 방식을 만들어낸다는 특징이 있다. 여기서 새롭고 의미있는 소통 방식이라는 것은, AI 웨이웨이가 컨셉을 해석하는 방식이다. 웨이웨이는 단선적이지 않은 방식으로 다양한 미디어와 기술 방식을 사용한다. 예술적으로 AI 웨이웨이는 그의 관객과 소통하고 관객의 삶에 대한 이해를 반영한다…. 도우너: AI님이 더 말씀하실 게 많은 거 같은데, 더 이상은 번역 못하겠음. AI 웨이웨이가 담번에 좀 더 찾아봐야겠네. 코난: 위 AI 말씀은 무얼 말하려는 건지 쪼금 명확하지는 않지만, 어쨌든 “좀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임이 명확해지고 있다”는 거로군. 흠…. 오공: 그렇게까지 자신하다니, 쬐금 기분 나쁜데 ㅋㅋㅋ 코난: R.U.R.에서 나오는 것처럼 로봇이 “인류를 지구상에서 쓸어버릴”지는 모르겠지만, 예술에 미치는 영향은 커질 것이라는건 확실하겠지. 적어도 예술 ‘시장’의 측면에서는 당장 영향이 보이기 시작하는 부분도 있고 말야. 독고탁: 이번 기회에 AI가 예술에 미치는 영향을 음악, 미술, 문학, 연극 등와 같이 장르별로 나누어가면서 좀 더 이야기를 해보면 어떨까. 도우너: 좋은 생각인데? 예술의 주제로서의 AI에 대한 얘기도 좋고, 예술 창작 과정에 미치는 영향이나, 예술 창작물의 유통에 미치는 영향도 좋고… 코난: 그래, 심도 있게 얘기하긴 우리가 생각이 좀 없으니, 대신 넓게 한번 이야기 해보자구. 독고탁: 오케이, 담번 잡설에서 좀 다양하게 이야기할 꺼리를 적당히 주제별로 묶어서 내가 모아와볼께. 코난, 오공, 도우너: 좋아. 다음 호에서 이어서 얘기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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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9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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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막극제 참여작 자세히 보기: <임파티언스> - 공상집단 뚱딴지 - 여자는 어디 사는가? 몸속에 사는가, 마음속에 사는가. 이분화된 ‘성별’에 대해 물음을 던지는 이야기. 공존 단막극제 제작진의 작품 선정 의도 철이 들때부터 자연스럽게 자신의 ‘성별’을 받아들이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있습니다. 인류를 남과 여 둘로 나누어 성별로 특징을 부여하고 서로 다른 기대를 가지는 사회 속에서, 왜 어느 한쪽으로 분류되어야 하는지 의문을 품다가 어느 순간 주어진 성별을 받아들이고 순응하기도 합니다. 신체적으로 사회적으로 주어진 성별과 마음의 성별이 맞지 않아 순응하지 않는 경우, 그에 가해지는 혹독함은 가혹하기까지 합니다. 성별의 견고하고 날카로운 경계날에 의해 상처받은 가족의 이야기를 서정적으로 그려낸 작가님의 재능에 감탄하였고, 이를 어떠한 연출적 방식으로 소극장에서 풀어나갈지 매우 기대가 큽니다. 다양한 성적 정체성의 <공존>을 생각해 볼 수 있는 본 직품의 초연을 이번 단막극제에 모실 수 있게 되어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시놉시스 어느 낡은 시골집에 한 여자가 있다. 그 집에는 말을 하지 않기로 결심한 할머니 하순이 있고, 자퇴를 선언한 손자 승호와 엄마 진경이 찾아온다. 승호는 모두가 알지만 동시에 아무도 몰라야하는 비밀을 가졌다. 승호의 아빠 기수는 어쩔 수 없이 하순의 집을 찾는다. 기수는 손톱에 봉숭아물을 들인 승호를 보고 화를 참을 수 없어 결국 승호에게 손찌검을 한다. 그날 승호의 가슴 속 비밀은 세상에 드러난다 작품 의도 여자는 어디 사는가? 몸속에 사는가, 마음속에 사는가. 당신을 여자로 만드는 것은 몸인가 마음인가 혹은 사람 사이의 관계인가. 당신은 여자인가 남자인가 아니면 그 중간 어디쯤에 있는 존재인가. 인간 내면에 존재하는 ‘성’에 대해 우리는 제대로 알고 있는가. 그 물음을 던진다. 승호는 자신이 여자임을 확실히 알고 있고, 하순은 자신이 여자임을 잊어버렸고, 진경은 남자가 되고 싶었고, 기수는 사랑하는 여자에게 버림 받았다. 그리고 그들을 둘러싼 평가는 그들을 더 지치게 만든다. 여성과 남성을 나누고 트랜스젠더의 성이 무엇이냐에 끊임없이 논란이 일어나고 있는 지금, 신체적인 성 이전에 ‘나는 왜 여자인가’, ‘나는 왜 남자인가’, ‘나를 여자/남자로 만드는 것은 무엇인가’를 한 번이라도 고민해 본 사람에게 희곡이라는 편지를 써서 보낸다. 등장 인물 및 배우 소개 하순: 시골집에 사는 할머니. 진경의 어머니이고 승호의 할머니. 언제부터인지 말을 하지 않는다. 박지은 배우 (하순 역) <거리의 사자>, <미궁>, <여름과 연기>, <한 여름밤의 꿈>, <런닝머신타는 남자의 연애갱생 프로젝트> 등 출연 진경: 농구를 좋아하는 축구 선수. 하순의 딸. 기선과의 사이에서 승호를 두었다. 규태: 승호의 친구 유다온 배우 (진경, 규태 역) <코뿔소>, <이솝우화>, <거리의 사자>, <조건만남>, <들판에서>, <후산부, 동구씨> 외 다수 출연 기선: 진경의 전남편. 진경과 승호의 비밀에 힘들어한다. 리우진 배우(기선 역) <돌아온다>, <코뿔소>, <산불>, <환영>, <칸사이주먹>, <나한테 왜 이래> 외 다수 출연 승호: 고등학생. 남자 화장실에 가고 싶이 않아 오줌을 참다가 방광염에 걸려 학교를 자퇴한다. 이훈희 배우 (승호 역) <안녕, 피투성이 벌레들아!>, <정의의 사람들>, <2017국경시장>, <투계> 등 출연 승호: 고등학생. 남자 화장실에 가고 싶지 않아 오줌을 참다가 방광염에 걸려 학교를 자퇴한다. 승리배 배우 (승호 역) <봄으로 가는 길>, <안녕, 아라발>, <코뿔소>, <이솝우화>, <바람직한 청소년> 등 출연 여인: 하순의 마음이기도 하고, 설명자이기도 하다. 노준영 배우 (여인 역) <목련 아래의 디오니소스>, <코뿔소>, <거리의 사자>, <일루전>, <이솝우화> 외 다수 출연 예술집단 소개 “공상집단 뚱딴지”는 일상의 사소함도 생경하게 관찰하고, 무대의 물음표를 넘어 무대 밖 느낌표로 확장하고자 하는 연극단체입니다. 뚱딴지는 세상과 삶을 다르고 엉뚱하게 바라보고 관객과 소통하려는 사람들의 모임입니다. “공상집단 뚱딴지”는 매해 정기공연과 다수의 워크숍, 페스티벌 초청, 자체 제작공연과 소외계층 순회 사업, 거리공연을 통해 적극적으로 연극의 예술성과 함께 공공성을 지닌 공연을 지속적으로 개발하였습니다. 최근작으로는 <밤이면 나는 우주로 간다>, <코뿔소>, <거리의 사자>, <건축사와 아씨리황제>, <흰둥이의 방문>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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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9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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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막극제 참여작 자세히 보기: <달려> - 예술집단 순 - 캠핑카에서 살고, 야간 택배로 생계를 꾸리며 인플루언서를 꿈꾸는 젊은이들의 이야기. 공존 단막극제 제작진의 작품 선정 의도 새벽까지 도착할 택배를 기다리며 잠자리에 들어있을 소비자, 밤잠 없이 야간 택배원을 지휘하는 물류사 AI, 중고 캠핑카에서 동거하며 야간 택배로 생계를 꾸리는 젊은 커플, SNS로 더 넓은 영향력을 꿈꾸나 다른 한편으로는 임용고시에 미련을 버릴 수 없는 상반된 상황을 통하여 <달려>는 현 시대 청년의 모습을 간명하나 직접적으로, 날카로우나 따뜻한 눈길로 담아내고 있습니다. 하루 밤에 이루어지는 소소한 에피소드를 통하여 한 시대 한 사회를 다면적으로 접촉하며 살아가고 있는 젊은 커플의 모습을 코믹하게 그려낸 작가님의 재능에 감탄하였고, 그 초연을 이번 단막극제에 모실 수 있게 되어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시놉시스 가진 것이라곤 중고 캠핑카 하나 뿐인 30대 커플의 서울시내 캠핑카 속 동거 이야기. 임용고시에 연거푸 낙방하는 ‘전우성’과 그의 곁을 지키는 씩씩한 ‘김현아’가 고양이 ‘유미’와 함께 캠핑카에서 살고 있다. 이들은 캠핑카를 활용해 ‘긱 이코노미’ 형태의 야간택배 알바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하룻밤 잘 수 있는 곳을 찾아 적당히 주차하고 씻을 수 있는 곳에 몰래 숨어들어 씻으며 근근이 생계를 유지하지만, 고양이 한 마리를 키우고 밥 대신 라면을 먹어도 와인과 고급커피를 즐기며 인스타그램 인플루언서가 되길 시도하는 전형적인 YOLO(You Only Live Once)를 추구하는 젊은이들이다. 최근 들어 택배회사에서 물품을 배정받지 못하는 날이 늘어가던 중, 코로나19의 여파로 인해 택배 물량이 급증하게 된다. 그리고 운 좋게 많은 물량을 배정받고 배송하다 마지막 김치 한 박스만 남겨놓는다. 고요한 새벽, 뒤에서 울리는 ‘쿵’소리. 이들은 김치박스를 시간에 맞추어 배송할 수 있을까. 연출 기획의도 연극 ‘달려’를 통해 우리 사회 청년 문제에 대해서 지적하려 합니다. 이 작품은 주거, 직장, 결혼, 육아를 포기해가는 현 시대 청년들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새로운 주거 형태, 변해가는 경제시스템, 결혼 대신 동거, 육아 대신 반려동물, 그러나 고급성향을 가진 현 시대 청년들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들은 어디로 가야할지 무엇을 할지 길을 잃어버린 채 하루하루 버티고 있습니다. 마음은 정우성 김연아이고 싶지만 현실은 전우성 김현아로 살아가는 평범한 커플의 하루를 통해, 세상의 주인공을 꿈꾸는 이 시대 청년들이 좌절하지 않고 살아가기를 응원하는 것이 이 공연의 기획의도입니다. 등장 인물 및 배우 소개 전우성: 남, 30대 중반 교육대학원 졸업 후 기간제 교사로 근무하다 적응 실패하였다. 이후 학생 과외를 전전하며 임용고시에 도전하였으나 수차례 낙방하였다. 여자친구 김현아와 돈을 합쳐 중고 캠핑카 구입 후 캠핑카에서 동거 중이다. 현재 캠핑카를 활용해 야간택배 알바로 생계를 유지중이며, 며칠 전 임용고시 일차 시험을 치고 온 후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최재홍 배우 (전우성 역) 연극 <실낙원: 파랑새는 ( )의 왕국에서 날지 못한다> 등 다수 출연 김현아: 여, 30대 초반 대학 졸업 후 인턴, 각종 알바를 경험하였다. 전우성이 과외 수업하던 학생 집 근처 카페의 바리스타 알바로 일하다가 전우성과 만났다. 전우성과 돈을 합쳐 중고캠핑카에서 동거하며 전우성과 함께 야간택배 알바 중이다. 강민지 배우 (김현아 역) 연극 <아르바이트> 등 다수 출연 예술집단 소개 홍순섭 연출이 이끄는 예술집단 순은 2017년 1월 어른을 위한 동화 <파란별 이야기>를 창단공연으로 하여 설립되었습니다. 지난 3년간 신체언어, 영상, 빛, 소리를 활용한 이미지극을 실험해오고 있습니다. 어른을 위한 동화 <파란별 이야기>, 어른을 위한 동화 <삭망월>, <약속해, 밥 같이 먹자>, <실낙원: 파랑새는 ( )의 왕국에서 날지 못한다> 그리고 정이현 소설가의 <언니>를 각색한 <아르바이트>를 무대에 올렸습니다. 극단의 방향성은 동시대 모순과 인간에 대해 탐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모두에게 열려있고 기회가 제공되는 공동체를 추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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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9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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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지공간 제1회 가을 단막극제 참여 작품 발표 - 연극 임파티언스(공상집단 뚱딴지), 연극 위험한 커브(창작집단 지구 옆 동네), 연극 달려(예술극단 순), 토론연극 별 일 없는 하루(프로젝트 무명) 4작품. 이번 을지공간 단막극제 <공존>에 감사하게도 많은 단체에서 관심을 가져주시고 지원을 해주셨습니다. 성원에 힘입어 저희도 이번 프로젝트 주제와 부합하는 작품들을 찾기 위해 많은 공을 들인 결과! 총 4개의 단체의 작품을 선정했습니다. 1.공상집단 뚱딴지 – 연극 임파티언스 작품소개: 어느 낡은 시골집에 한 여자가 있다. 그 집에는 말을 하지 않기로 결심한 할머니 하순이 있고, 자퇴를 선언한 손자 승호와 엄마 진경이 찾아온다. 모두가 알고 있지만, 감추려 했던 진실...엄마의 엄마에서 엄마의 아이로 이어지는 연결 고리. 자신을 찾아 떠나는 이야기... 2.창작집단 ‘지구 옆 동네’- 연극 위험한 커브 작품소개: ‘위험한 커브’는 고속도로 상의 위험한 커브길 옆에 사는 두 형제의 이야기. 그들은 아이러니하게 교통사고 덕분에 생계를 꾸려 가는데, 그 안에서 두 형제는 교묘하게 분업화 되어 공생을 하는데... 3.예술극단 ‘순’ - 연극 달려 작품소개: 가진 것이라곤 중고 캠핑카 하나 뿐인 30대 커플의 서울시내 캠핑카 속 동거 이야기. 하룻밤 잘 수 있는 곳을 찾아 적당히 주차하고 씻을 수 있는 곳에 몰래 숨어들어 씻으며 근근이 생계를 유지하지만, 고양이 한 마리를 키우고 밥 대신 라면을 먹어도 와인과 고급커피를 즐기며 인스타그램 인플루언서가 되길 바라는, Y.O.L.O. (You Only Live Once)를 인생의 좌우명으로 삼는 젊은이들의 이야기... 4.프로젝트 무명 – 토론연극 별 일 없는 하루 작품소개: 성적 좋고 평소 예의바르던 사립고의 남학생들, 여성가족부에 대한 이야기중 그들이 삽시간에 분노를 드러내는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무엇이 이들을 그토록 화나게 하는 것일까... *각 작품의 구체적인 공연 일정은 별도 발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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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9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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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지공간 제1회 가을 단막극제 참여 작품 발표 - 연극 임파티언스(공상집단 뚱딴지), 연극 위험한 커브(창작집단 지구 옆 동네), 연극 달려(예술집단 순), 토론연극 별 일 없는 하루(프로젝트 무명) 4작품. 이번 을지공간 단막극제 <공존>에 감사하게도 많은 단체에서 관심을 가져주시고 지원을 해주셨습니다. 성원에 힘입어 저희도 이번 프로젝트 주제와 부합하는 작품들을 찾기 위해 많은 공을 들인 결과! 총 4개의 단체의 작품을 선정했습니다. 1.공상집단 뚱딴지 – 연극 임파티언스 작품소개: 어느 낡은 시골집에 한 여자가 있다. 그 집에는 말을 하지 않기로 결심한 할머니 하순이 있고, 자퇴를 선언한 손자 승호와 엄마 진경이 찾아온다. 모두가 알고 있지만, 감추려 했던 진실...엄마의 엄마에서 엄마의 아이로 이어지는 연결 고리. 자신을 찾아 떠나는 이야기... 2.창작집단 ‘지구 옆 동네’- 연극 위험한 커브 작품소개: ‘위험한 커브’는 고속도로 상의 위험한 커브길 옆에 사는 두 형제의 이야기. 그들은 아이러니하게 교통사고 덕분에 생계를 꾸려 가는데, 그 안에서 두 형제는 교묘하게 분업화 되어 공생을 하는데... 3.예술집단 ‘순’ - 연극 달려 작품소개: 가진 것이라곤 중고 캠핑카 하나 뿐인 30대 커플의 서울시내 캠핑카 속 동거 이야기. 하룻밤 잘 수 있는 곳을 찾아 적당히 주차하고 씻을 수 있는 곳에 몰래 숨어들어 씻으며 근근이 생계를 유지하지만, 고양이 한 마리를 키우고 밥 대신 라면을 먹어도 와인과 고급커피를 즐기며 인스타그램 인플루언서가 되길 바라는, Y.O.L.O. (You Only Live Once)를 인생의 좌우명으로 삼는 젊은이들의 이야기... 4.프로젝트 무명 – 토론연극 별 일 없는 하루 작품소개: 성적 좋고 평소 예의바르던 사립고의 남학생들, 여성가족부에 대한 이야기중 그들이 삽시간에 분노를 드러내는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무엇이 이들을 그토록 화나게 하는 것일까... 각 작품의 구체적인 공연 일정은 별도 발표합니다. 단막극제 참여작 자세히 보기: <달려> - 예술집단 순 - 캠핑카에서 살고, 야간 택배로 생계를 꾸리며 인플루언서를 꿈꾸는 젊은이들의 이야기. 공존 단막극제 제작진의 작품 선정 의도 새벽까지 도착할 택배를 기다리며 잠자리에 들어있을 소비자, 밤잠 없이 야간 택배원을 지휘하는 물류사 AI, 중고 캠핑카에서 동거하며 야간 택배로 생계를 꾸리는 젊은 커플, SNS로 더 넓은 영향력을 꿈꾸나 다른 한편으로는 임용고시에 미련을 버릴 수 없는 상반된 상황을 통하여 <달려>는 현 시대 청년의 모습을 간명하나 직접적으로, 날카로우나 따뜻한 눈길로 담아내고 있습니다. 하루 밤에 이루어지는 소소한 에피소드를 통하여 한 시대 한 사회를 다면적으로 접촉하며 살아가고 있는 젊은 커플의 모습을 코믹하게 그려낸 작가님의 재능에 감탄하였고, 그 초연을 이번 단막극제에 모실 수 있게 되어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시놉시스 가진 것이라곤 중고 캠핑카 하나 뿐인 30대 커플의 서울시내 캠핑카 속 동거 이야기. 임용고시에 연거푸 낙방하는 ‘전우성’과 그의 곁을 지키는 씩씩한 ‘김현아’가 고양이 ‘유미’와 함께 캠핑카에서 살고 있다. 이들은 캠핑카를 활용해 ‘긱 이코노미’ 형태의 야간택배 알바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하룻밤 잘 수 있는 곳을 찾아 적당히 주차하고 씻을 수 있는 곳에 몰래 숨어들어 씻으며 근근이 생계를 유지하지만, 고양이 한 마리를 키우고 밥 대신 라면을 먹어도 와인과 고급커피를 즐기며 인스타그램 인플루언서가 되길 시도하는 전형적인 YOLO(You Only Live Once)를 추구하는 젊은이들이다. 최근 들어 택배회사에서 물품을 배정받지 못하는 날이 늘어가던 중, 코로나19의 여파로 인해 택배 물량이 급증하게 된다. 그리고 운 좋게 많은 물량을 배정받고 배송하다 마지막 김치 한 박스만 남겨놓는다. 고요한 새벽, 뒤에서 울리는 ‘쿵’소리. 이들은 김치박스를 시간에 맞추어 배송할 수 있을까. 연출 기획의도 연극 ‘달려’를 통해 우리 사회 청년 문제에 대해서 지적하려 합니다. 이 작품은 주거, 직장, 결혼, 육아를 포기해가는 현 시대 청년들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새로운 주거 형태, 변해가는 경제시스템, 결혼 대신 동거, 육아 대신 반려동물, 그러나 고급성향을 가진 현 시대 청년들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들은 어디로 가야할지 무엇을 할지 길을 잃어버린 채 하루하루 버티고 있습니다. 마음은 정우성 김연아이고 싶지만 현실은 전우성 김현아로 살아가는 평범한 커플의 하루를 통해, 세상의 주인공을 꿈꾸는 이 시대 청년들이 좌절하지 않고 살아가기를 응원하는 것이 이 공연의 기획의도입니다. 등장 인물 및 배우 소개 전우성: 남, 30대 중반 교육대학원 졸업 후 기간제 교사로 근무하다 적응 실패하였다. 이후 학생 과외를 전전하며 임용고시에 도전하였으나 수차례 낙방하였다. 여자친구 김현아와 돈을 합쳐 중고 캠핑카 구입 후 캠핑카에서 동거 중이다. 현재 캠핑카를 활용해 야간택배 알바로 생계를 유지중이며, 며칠 전 임용고시 일차 시험을 치고 온 후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최재홍 배우 (전우성 역) 연극 <실낙원: 파랑새는 ( )의 왕국에서 날지 못한다> 등 다수 출연 김현아: 여, 30대 초반 대학 졸업 후 인턴, 각종 알바를 경험하였다. 전우성이 과외 수업하던 학생 집 근처 카페의 바리스타 알바로 일하다가 전우성과 만났다. 전우성과 돈을 합쳐 중고캠핑카에서 동거하며 전우성과 함께 야간택배 알바 중이다. 강민지 배우 (김현아 역) 연극 <아르바이트> 등 다수 출연 예술집단 소개 홍순섭 연출이 이끄는 예술집단 순은 2017년 1월 어른을 위한 동화 <파란별 이야기>를 창단공연으로 하여 설립되었습니다. 지난 3년간 신체언어, 영상, 빛, 소리를 활용한 이미지극을 실험해오고 있습니다. 어른을 위한 동화 <파란별 이야기>, 어른을 위한 동화 <삭망월>, <약속해, 밥 같이 먹자>, <실낙원: 파랑새는 ( )의 왕국에서 날지 못한다> 그리고 정이현 소설가의 <언니>를 각색한 <아르바이트>를 무대에 올렸습니다. 극단의 방향성은 동시대 모순과 인간에 대해 탐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모두에게 열려있고 기회가 제공되는 공동체를 추구하고 있습니다. 단막극제 참여작 자세히 보기: <임파티언스> - 공상집단 뚱딴지 - 여자는 어디 사는가? 몸속에 사는가, 마음속에 사는가. 이분화된 ‘성별’에 대해 물음을 던지는 이야기. 공존 단막극제 제작진의 작품 선정 의도 철이 들때부터 자연스럽게 자신의 ‘성별’을 받아들이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있습니다. 인류를 남과 여 둘로 나누어 성별로 특징을 부여하고 서로 다른 기대를 가지는 사회 속에서, 왜 어느 한쪽으로 분류되어야 하는지 의문을 품다가 어느 순간 주어진 성별을 받아들이고 순응하기도 합니다. 신체적으로 사회적으로 주어진 성별과 마음의 성별이 맞지 않아 순응하지 않는 경우, 그에 가해지는 혹독함은 가혹하기까지 합니다. 성별의 견고하고 날카로운 경계날에 의해 상처받은 가족의 이야기를 서정적으로 그려낸 작가님의 재능에 감탄하였고, 이를 어떠한 연출적 방식으로 소극장에서 풀어나갈지 매우 기대가 큽니다. 다양한 성적 정체성의 <공존>을 생각해 볼 수 있는 본 직품의 초연을 이번 단막극제에 모실 수 있게 되어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시놉시스 어느 낡은 시골집에 한 여자가 있다. 그 집에는 말을 하지 않기로 결심한 할머니 하순이 있고, 자퇴를 선언한 손자 승호와 엄마 진경이 찾아온다. 승호는 모두가 알지만 동시에 아무도 몰라야하는 비밀을 가졌다. 승호의 아빠 기수는 어쩔 수 없이 하순의 집을 찾는다. 기수는 손톱에 봉숭아물을 들인 승호를 보고 화를 참을 수 없어 결국 승호에게 손찌검을 한다. 그날 승호의 가슴 속 비밀은 세상에 드러난다 작품 의도 여자는 어디 사는가? 몸속에 사는가, 마음속에 사는가. 당신을 여자로 만드는 것은 몸인가 마음인가 혹은 사람 사이의 관계인가. 당신은 여자인가 남자인가 아니면 그 중간 어디쯤에 있는 존재인가. 인간 내면에 존재하는 ‘성’에 대해 우리는 제대로 알고 있는가. 그 물음을 던진다. 승호는 자신이 여자임을 확실히 알고 있고, 하순은 자신이 여자임을 잊어버렸고, 진경은 남자가 되고 싶었고, 기수는 사랑하는 여자에게 버림 받았다. 그리고 그들을 둘러싼 평가는 그들을 더 지치게 만든다. 여성과 남성을 나누고 트랜스젠더의 성이 무엇이냐에 끊임없이 논란이 일어나고 있는 지금, 신체적인 성 이전에 ‘나는 왜 여자인가’, ‘나는 왜 남자인가’, ‘나를 여자/남자로 만드는 것은 무엇인가’를 한 번이라도 고민해 본 사람에게 희곡이라는 편지를 써서 보낸다. 등장 인물 및 배우 소개 하순: 시골집에 사는 할머니. 진경의 어머니이고 승호의 할머니. 언제부터인지 말을 하지 않는다.
박지은 배우 (하순 역) <거리의 사자>, <미궁>, <여름과 연기>, <한 여름밤의 꿈>, <런닝머신타는 남자의 연애갱생 프로젝트> 등 출연
진경: 농구를 좋아하는 축구 선수. 하순의 딸. 기선과의 사이에서 승호를 두었다. 규태: 승호의 친구 유다온 배우 (진경, 규태 역) <코뿔소>, <이솝우화>, <거리의 사자>, <조건만남>, <들판에서>, <후산부, 동구씨> 외 다수 출연 기선: 진경의 전남편. 진경과 승호의 비밀에 힘들어한다. 리우진 배우(기선 역) <돌아온다>, <코뿔소>, <산불>, <환영>, <칸사이주먹>, <나한테 왜 이래> 외 다수 출연
승호: 고등학생. 남자 화장실에 가고 싶이 않아 오줌을 참다가 방광염에 걸려 학교를 자퇴한다. 이훈희 배우 (승호 역) <안녕, 피투성이 벌레들아!>, <정의의 사람들>, <2017국경시장>, <투계> 등 출연
승호: 고등학생. 남자 화장실에 가고 싶지 않아 오줌을 참다가 방광염에 걸려 학교를 자퇴한다. 승리배 배우 (승호 역) <봄으로 가는 길>, <안녕, 아라발>, <코뿔소>, <이솝우화>, <바람직한 청소년> 등 출연
여인: 하순의 마음이기도 하고, 설명자이기도 하다. 노준영 배우 (여인 역) <목련 아래의 디오니소스>, <코뿔소>, <거리의 사자>, <일루전>, <이솝우화> 외 다수 출연 예술집단 소개 “공상집단 뚱딴지”는 일상의 사소함도 생경하게 관찰하고, 무대의 물음표를 넘어 무대 밖 느낌표로 확장하고자 하는 연극단체입니다. 뚱딴지는 세상과 삶을 다르고 엉뚱하게 바라보고 관객과 소통하려는 사람들의 모임입니다. “공상집단 뚱딴지”는 매해 정기공연과 다수의 워크숍, 페스티벌 초청, 자체 제작공연과 소외계층 순회 사업, 거리공연을 통해 적극적으로 연극의 예술성과 함께 공공성을 지닌 공연을 지속적으로 개발하였습니다. 최근작으로는 <밤이면 나는 우주로 간다>, <코뿔소>, <거리의 사자>, <건축사와 아씨리황제>, <흰둥이의 방문> 등이 있습니다. AI와 예술에 대한 잡설 - AI의 발전이 예술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에 대한 넓고 얕은 토론의 시작 도우너: 재작년에 미국 크리스티 경매에서, AI 화가가 그린 초상화가 5억원에 팔렸었다며. 그 얘기 들었을 때만 해도, 미국은 특이하고 돈 많은 사람들이 역시 많은가보네… 했는데 말야. 최근에 한국에서도 2,500만원이나 펀딩 받아서 작가와 AI 화가가 대형 작품을 만들었다며. 이제는 AI 미술 작품을 사고 파는 거래소를 연 회사도 있다고 하네. 코난: 미술뿐만 아니라, 음악 쪽도 AI 기술 많이 쓴다고 하던데. 사람이 작곡해서 연주하면, 작곡가, 음반사, 실연자 등등 다양한 사람들의 권리가 연결되어 있어서 복잡하자나. 그런데 AI가 작곡부터 연주까지 하면 아무런 저작권도 문제되지 않고 골치 아플 일도 없으니… 방송이나 영화용으로 인기가 있다고 하더라고. AI 음악 생산해서 파는 전문 회사들도 있다고 들었어. 오공: 미술, 음악 뿐만이 아닌거 같아. 테슬라 사장님 일론 머스크가 만든 OpenAI 연구소에서 개발한 자연어 처리 인공지능 GPT 시리즈는 이미 상당한 수준으로 작문도 한다고 하더라고. 독고탁: 아아, 그건 나도 들은 적 있어… 지금부터 딱 100년전, 체코 작가 카렐 차페크님이 희곡 <R.U.R.>에서 ‘로봇’이라는 단어를 최초로 쓰셨는데…. 카렐님도 100년만에 이정도 발전은 생각하지 못하셨겠지. 이제 AI가 자의식을 가지는 특이점이 다가오고 있는건가… 우리 예술가들은 AI와 경쟁을 해야 하는걸까. 아니면 무용해지는걸까. 코난: 사진기 출현으로 미술계가 새롭게 발전한 것처럼, AI는 예술가의 새로운 협업도구가 되는거 아닐까? AI 스스로는 다르게 생각할지 몰라도 ㅎㅎ 도우너: 음… AI가 어떻게 생각할지 한번 물어볼까? ㅎㅎ 독고탁이 말하는 GPT 알고리즘을 돌려볼 수 있는 사이트에 접속해서…(접속 중)… “AI가 예술 및 엔터테인먼트 분야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라고 입력해보면… (영어로 입력해야 해서 시간이 좀 걸림)… AI님은 이렇게 생각하신다고 하네: AI: 현대 미술 및 창작 분야에 미칠 영향의 정도는 아직 불분명하고 여전히 논의의 대상이 되고 있으나, 조만간 AI 기술이 예술 생산과 전파에 좀더 중심되는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는 점은 점점 명백해지고 있다. 예를 들어, 파인 아트의 세계에서 AI 웨이웨이의 예술적 영향력은 매우 넓게 퍼지고 있다. 그는 아이폰 메이커인 애플, 광고 대행사인 BBH와 협업하여 랜드마크가 되는 작품을 만들어 내는 한편 널리 알려진 광고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사회 현실주의, 추상적 인상주의, 인상주의 그리고 포스트 인상주의의 기성의 작가들과 비교할 때, AI 웨이웨이는 관객들과 새롭고 의미있는 소통 방식을 만들어낸다는 특징이 있다. 여기서 새롭고 의미있는 소통 방식이라는 것은, AI 웨이웨이가 컨셉을 해석하는 방식이다. 웨이웨이는 단선적이지 않은 방식으로 다양한 미디어와 기술 방식을 사용한다. 예술적으로 AI 웨이웨이는 그의 관객과 소통하고 관객의 삶에 대한 이해를 반영한다…. 도우너: AI님이 더 말씀하실 게 많은 거 같은데, 더 이상은 번역 못하겠음. AI 웨이웨이가 담번에 좀 더 찾아봐야겠네. 코난: 위 AI 말씀은 무얼 말하려는 건지 쪼금 명확하지는 않지만, 어쨌든 “좀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임이 명확해지고 있다”는 거로군. 흠…. 오공: 그렇게까지 자신하다니, 쬐금 기분 나쁜데 ㅋㅋㅋ 코난: R.U.R.에서 나오는 것처럼 로봇이 “인류를 지구상에서 쓸어버릴”지는 모르겠지만, 예술에 미치는 영향은 커질 것이라는건 확실하겠지. 적어도 예술 ‘시장’의 측면에서는 당장 영향이 보이기 시작하는 부분도 있고 말야. 독고탁: 이번 기회에 AI가 예술에 미치는 영향을 음악, 미술, 문학, 연극 등와 같이 장르별로 나누어가면서 좀 더 이야기를 해보면 어떨까. 도우너: 좋은 생각인데? 예술의 주제로서의 AI에 대한 얘기도 좋고, 예술 창작 과정에 미치는 영향이나, 예술 창작물의 유통에 미치는 영향도 좋고… 코난: 그래, 심도 있게 얘기하긴 우리가 생각이 좀 없으니, 대신 넓게 한번 이야기 해보자구. 독고탁: 오케이, 담번 잡설에서 좀 다양하게 이야기할 꺼리를 적당히 주제별로 묶어서 내가 모아와볼께. 코난, 오공, 도우너: 좋아. 다음 호에서 이어서 얘기 합시다. 영화평 – 사당동 더하기 33 - 지독히 불편함 냉정한 감동. 독고탁의 “사당동 더하기 33” 리뷰 “사당동 더하기 33”은 조은 감독님이 33년에 걸쳐 완성한 문화기술지 다큐멘터리 영화입니다. 해방직후 신탁통치 시기 월남한 금선 할머니의 4대 가족을 따라 그 삶의 궤적을 상세히 관찰하고 있습니다. “사당동 더하기 33”의 전작은 22년간의 기록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사당동 더하기 22” 입니다. 을지공간은 8월 8일 “사당동 더하기 22”와 “사당동 더하기33”를 릴레이 상영하였습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은 “사당동 더하기 25” 도서를 시중 서점에서 구매하실 수 있고, “사당동 더하기 33”은, 코로나 영향으로 일정이 변경되지 않는다면, 명동 CGV ART 1관에서 8월 26일 오후5시에 보실 수 있습니다. 인생을 잘 살아가는게 참 어려운 일같다… 너무 당연한 말로 들리기도 하지만 저 단순한 말의 역사는 쉬이 가늠할 수 없다. 한 개인의 삶을 어떻게 평가할 수 있을까? 이 말은 얼마전 내가 80년의 인생을 치열하게 살아온 어떤 할머니와의 우연한 짧은 대화속에서 등장한 말이었다. 인간으로 태어나 인생을 잘 살아가는게 참 어려운 일같다. 잘 살아가는 것은 타고난 운명일까? 아니면 치열한 노력에 의한 개인들의 능력인걸까? 사당동 더하기 33은 이런 의문들을 계속 곱씹게 만들고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다. 이 다큐멘터리는 어릴적 형편이 넉넉하지 않은 친구의 집에 초대받아 어디에 있어야 할지 몰라 어쩔줄 몰라했던 낯설은 방문자의 기억을 떠올리게 만들었다. 내가 잘못한건 하나도 없는데 잘못을 한 것만 같은 죄책감을 느끼게 하는 상황과 분위기. 그런 의미에서 사당동 더하기 33은 많은 사람들을 불편하게 만든 작품일지도 모른다.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아직도 생존을 위해 살고 있는 사람들의 존재는 생활을 자연스럽게 영위하고 소비하는 많은 사람들에게는 먼나라 이야기임이 분명하다. 사실은 모르고 있지 않은 이야기다. 우리가 알고는 있었지만 외면하고 있었던 가난한 사람들의 노골적인 삶의 모습들, 태연하고 천연덕스럽게 존재하고 진행되어져 온 한 가족의 역사는 그럴싸한 포장으로 일상을 영위하고 있는 현대인들의 좁디 좁은 시야에 인간의 존재함에 대한 큰 질문을 던진다. 우리는 살아가며 많은 것들을 의미화하고 규정짓지만 이것들은 인생이라는 미지 세계의 변수와 의외성 앞에서 번번히 무기력하게 무너지게 된다. 넘어진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 멈춰있어야 하는걸까? 일어서서 다시 나아가야 하는걸까? 아니면 돌아가야 하는걸까? 그리고 각각의 선택들 중 옳고 그른것은 존재하는것일까? 나의 선택은 온전히 나 자신의 의지만 반영된 고유의 선택일 수 있을까? 감독은 말한다. 이 가족의 생존에 대한 의지와 강인함은 경계가 없었다. 가난의 무게를 담을수 없었다고… 우리는 가난의 의미를 어떻게 받아들였을까? 가난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을까? 예전의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의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의 진짜 현상들을 모두가 한번쯤은 진지하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인터뷰 – “바리이야기” 안정민 연출/작가님 창작집단 푸른수염은 지난 8월 15일과 16일 양일동안 을지공간에서 판소리 낭독극 <바리이야기>를 공연하였습니다. 창작집단 푸른수염의 대표이자 <바리이야기>를 극작/연출하신 안정민 연출/작가님을 8월 23일 을지공간의 사무실에서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인터뷰 내용의 이해를 위한 목적으로 <바리이야기>의 줄거리를 간략히 요약하면, 대자연의 여신은 오줌으로 인간 ‘소료’를 만들어내고 남편으로 삼습니다. ‘소료’는 틱스플라를 만들어내고 인간만의 세상을 건설하려고 합니다. 소료의 인간 세상은 자연을 오염시키고 망가뜨립니다. 자연의 오염으로 바다코끼리들이 죽어가고 사랑하는 동물들이 고통받는 모습을 본 바리는 자연을 되살릴 생명수를 찾아서 대자연을 살내는 이야기 입니다. 도우너와 안정민 연출님의 일대일 인터뷰로 시작하였으나, 사무실에서 뒹굴고 있던 코난과 독고탁이 합류하면서 한판 수다로 이어졌습니다. 도우너: 창작집단의 이름이 재미있어요. “푸른수염” 이라는 이름을 짓게 된 경위가 무엇인지 말씀해주실 수 있을까요? 안연출님: 그 이름에는 여러 생각이 포함되어 있어요. 주로는 푸른수염이라는 설화에서 모티브를 받았어요. 푸른수염 설화 내용을 조금 설명드리면, 옛날에 푸른수염을 가진 한 귀족이 있는데 그와 결혼한 여자들이 모두 사라져요. 남아있던 한명의 여자가 그 원인을 찾기 위해서 그 귀족과 결혼을 하고, 귀족의 집에 들어가죠. 그리고 사라진 여자들에 대한 단서를 찾기 위해서, 큰 집의 방문을 하나 하나 열고 그 안을 조사해요. 그런 호기심 많고 실험적인 자세를 가져보자는 취지가 있었어요. 또다른 생각은, 파릇파릇하게 수염처럼 나는 새싹을 의미하기도 해요. 제가 2017년도에 처음으로 창작집단을 만들 때, 생태 공동체를 구상 했었거든요. 생태 공동체가 운영하는 텃밭에서 자라는 새싹… 그런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죠. 도우너: 이름의 경위를 알고 나니 더 흥미롭네요. 그렇다면 푸른수염 창작집단은 여성주의 또는 생태주의를 지향하는 건가요? 안연출님: 그렇게 시작한 것은 아닌데, 여성주의적 지향이 강하죠. 2017년도에 집단을 시작하고, 2018년도 정도에 지금의 4인 체제로 자리 잡았는데 전원 여성이에요. 작업을 하다 보면 ‘나’로부터의 이슈에서 시작을 하게 되는데, 전원이 여성이다 보니 여성주의적 접근 방식이 강해지는 것 같아요.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인간, 동물, 식물 모두 살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명칭을 붙인다면 에코페미니즘을 추구한다고 볼 수 있겠죠. 저는 일단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내가 생각하는 생각의 정수가 무엇이든 그 것이 에코와 만나야 한다고 생각하구요. 에코 공산주의도 좋고, 에코 자본주의라도 좋다고 생각해요… 살리는게 가장 중요한거 아닌가요? 도우너: 지금 전원 여성으로 구성된 창작집단을 이끌고 계신데, 앞으로 남성 단원은 받지 않으실 계획인가요? 안연출님: 아뇨 전혀 그렇지 않아요. 다만… 제가 여자들에겐 인기가 많은데, 남자들에게 인기가 별로 없나봐요(웃음). 2017년도 시작할 때는 남자 단원들도 있었고, 나중에도 뜻이 맞는 분은 얼마든지 환영해요. 도우너: <바리이야기>에 대한 이야기로 조금 방향을 바꾸어 보면, <바리이야기>는 판소리 형식이라는 점에서 상당히 특징적인 것 같아요. 그 전에는 을지공간에서 <당곰이야기>라는 작품을 상연하신 적 있고, 그것도 판소리 형식 작품이었죠. 판소리 형식의 작품을 하시는 이유가 있으신가요? 안연출님: 저는 영국에서 극작을 공부했는데요, 영국에서의 극작은 언어가 가지는 음악적 요소를 굉장히 강조를 해요. 극중 인물들이 각자 고유의 리듬을 가지고 있죠. 저는 음악적인 흐름을 살리는 글쓰기에 항상 매력을 느껴왔구요, 판소리 형식은 그런 음악적인 흐름을 살릴 수 있는 아주 재미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여성들이 창을 이용하여 연극을 한 여성국극에서 힌트를 받기도 했구요. 코난: 판소리 형식으로 글을 쓰는건 어렵지 않나요? 안연출님: 하하, 의외로 어렵지 않아요. 한 3~4일 정도 내리 듣고 나시면, 아니리 부분은 비슷하게 쓰실 수 있어요. 아니리 부분을 쓰다보면 흥이 생겨서 손가락님이 알아서 쳐주세요. 도우너: <바리이야기>를 쓰시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요? 안연출님: 저는 어렸을 때부터 신화/설화를 정말 좋아했어요. 신화는 삶의 뿌리 같은 거라고 생각해요. 인생을 나아가게 하고 지탱해주는 힘이 되는거죠. 그런데 한국의 신화/설화를 읽을 때마다, 나는 한국 사람인데도 소외되는 기분이 들었었어요. 그게 좋은 기분은 아니죠. 그러다가, 새로 써야겠다. 배타되는 사람이 없는 신화/설화를 써야겠다. 라고 마음먹었어요. 제가 쓴 희곡을 읽더라도 배타되는 사람이 또 있을 수 있겠지요. 하지만 적어도 저의 이상향은 배타되는 사람이 없는 신화/설화 쓰기로 향해 있어요. 그런 이상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은 차이가 있자나요. 배타되는 사람이 없는 신화/설화가 남으면 나중에 더 많은 사람들에게 힘이 될 수 있겠지요. 코난: (옆의 소파에 반 누워있다가 인터뷰가 진행되는 테이블로 어느새 옮겨와서) 세상에… 천년의 프로젝트이군요! (다들 웃음) 대단하신데요. 안연출님: 저는 신화/설화를 너무 좋아해서 안 보고 살 수는 없어요. 어쩌면 초딩 같은 단순한 마음인거죠… 맘에 안드는데 내가 다시 써볼까 하는 (웃음). 도우너: <바리이야기>는 <바리 공주> 설화를 다시 쓴 것으로 보이는데요…<바리 공주>를 선택하신 이유가 있나요? 안연출님: 제가 다시 쓰고 싶은 설화의 리스트가 쭉 있어요. 그 중에 제일로 갑갑한 정말 너무 갑갑한 설화가 바리 공주였어요. 리스트의 윗쪽에 있었던거죠. 도우너: <바리이야기>를 통해서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있었다면? 안연출님: 우선… 다 같이 플라스틱 좀 적게 쓰면 좋겠다는 것. 하지만 계몽의 의도는 없어요. 저는 <바리이야기>에서 결국 죽음을 맞이하는 소료와 더 비슷하다고 생각해요. 성취하고 싶고, 자연으로부터 독립하고 싶고. 그 욕망은 정말 자연스럽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그 욕망을 어떻게 콘트롤하고 다 같이 살아가는 방향으로 활용할 것인가가 고민의 포인트이고 <바리이야기>를 통해서 던지고 싶었던 화두에요. <바리이야기>에서 바리가 어머니인 대자연의 신에게 하는 이야기가 있거든요. 인간을 벌하고 꾸짖을 것이 아니라, 인간으로 하여금 자연을 살피고 사랑하게 하는 마음을 달라고. 북극곰이 좋고 사랑하게 되면, 북극곰이 먹이를 찾을 수 있도록 해주고 싶지 않겠어요? 박쥐가 좋으면, 박쥐가 살 수 있는 동굴을 주고 싶지 않겠어요? 코난: <바리이야기>에서 플라스틱을 틱스라플이라고 부르시는데, 그건 어떻게 생각하신 이름이에요? 안연출님: 그건… 그냥 막 쓰는 과정에서 손가락님이 그렇게 쓰라고 하셨어요…(웃음) 독고탁: 틱스라플… 그리고 지구 온난화에 대해서 희망적으로 생각하세요? (인터뷰 당일 오전에 진행된 SNS 홍보디자인 워크샵에서 배운 포토샵을 열심히 복습하는 듯했는데, 사실은 인터뷰 내용에 심취해 있었던 듯) 안연출님: 희망적으로 생각을 해야만 한다고 생각해요. 선택지의 문제는 아니고, 태어났기 때문에 해야만 하는 일이고 방법을 찾아야만 하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구체적인 방법에 관해서… 저는 죄의식이나 죄책감을 주는 방법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해요. 그럼 예술적으로 어떻게 방법을 찾을 수 있을까 고민을 하고 있는데요, 동물을 존중받는 개체로서 인정하고 함께 살 수 있도록 하는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는 일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동물과 친하게 되면, 동물을 사람과 같은 존재로 보게 된다면, 동물들이 괴로워하게 되는 결과를 가져올 행동은 안하게 되지 않을까요? 동물과 함께 사는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는 작업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예를 들어 저는 개를 키우고 있는데, 그 개는 제가 본 어느 개체보다 가장 멋진 존재거든요. 저는 이 개가 너무 좋은데, 왜 얘와 결혼하지는 못하는걸까. 이런 엉뚱한 생각을 관객들이 할 수 있도록 한다면, 그게 제가 찾는 방법 중 하나가 될 수 있겠지요. 코난: 저는 <바리이야기>가 정말 너무 재미있었어요. 특히 다들 판소리를 잘 하셔서 깜짝 놀랐는데, 어떻게 훈련 받으신거에요? 안연출님: 국립국악원 워크샵에 가서 배웠어요. 그런데 판소리는 워낙 대단한 분야니까… 저희가 잘 하지 못하는데 어디 가서 판소리를 활용한 극이라고 이야기해도 되나 많이 망설였어요. 창은 잘 못하고 주로 이나리(말)를 많이 활용했어요. 독고탁: 저도 <바리이야기>를 너무 즐겁게 봤어요. 배우들의 연기뿐만 아니라 소품 하나 하나까지 정말 정성이 많이 들어간 연극이라고 생각이 들더라구요. 성의가 넘치는 작품이라고나 할까. 이번에 하신 공연은 쇼케이스였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번만으로 그치기에는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요. 앞으로 더 발전시켜서 공연하실 계획은 없나요? 안연출님: 그렇게 봐주셨다니 감사해요. 저도 기회가 있으면 정식으로 진행하면 좋겠어요. 이번에는 조금 길었다는 평이 있었는데, 길이를 조금 줄이고, 다른 전통 예술적인 요소들은 좀 더 추가하구요. 예를 들면 전통 사자춤처럼 곰춤도 넣고… 여러가지 전통 예술적 요소를 종합선물세트 같은 느낌으로 해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독고탁: 저는 굿을 모티브로한 작품을 구상해본 적이 있어요. 그리고 구상을 정확하게 표현한 것은 아니지만 그와 유사하게 작품을 만들어 보기도 했구요. 생각보다 평이 좋더라구요. 안연출님: 오, 그것도 재미있는 아이디어인데요? 코난: <바리이야기>를 더 발전시키는 작업 외에 앞으로 더 해보고 싶으신 작품이 있으세요? 안연출님: <달걀의 일> 이라는 작품을 1월에 올리구요, 그 외에도 판소리를 활용한 <바리이야기>식의 여성 국극 프로젝트는 계속 할 것 같아요. 궁극적으로는 <푸른수염> 설화 다시 쓰기를 해봐야겠죠. 도우너: <당곰이야기>에 이어서 <바리이야기>로 을지공간에서 두 번째로 작품을 올리시는 건데요. 앞으로도 을지공간에서 작품을 올리실 계획이 있으세요? 안연출님: 네 앞으로도 더 하고 싶어요. 저는 제 작품이 대학로 작품의 취향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이상한 위치에 있는 작품인데, 이상한 위치에 있는 극장이라 을지공간에서 공연을 하게 된 것 같아요. 코난, 독고탁, 도우너: (박장대소) 이상한 위치에 있는 극장! 저희의 기치 중에 하나인 “OFF-대학로”보다 훨씬 정확한 표현인데요! 앞으로 저희 극장 소개할 때 그렇게 이야기 해야겠어요. 안연출님: (웃으며) 을지공간은 어떤 이야기든 자유스럽게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느낌이 있었고, 뭐든지 허용 될 수 있는 것 같은 느낌이 있었어요. 을지로 놀러오시는 분들이 20-30대분들이 많다는 것도 좋은 고려요소였구요. 또 을지공간은 지하철역 옆에 있지만, 문의 위치가 골목길 안쪽에 있어서, 관객은 골목길로 꼬불꼬불 들어와서 연극을 보게 되자나요. 그게 하나의 재미있는 경험이 되는거라, 관객분들이 호응도 좋더라구요. 도우너: 앞으로도 을지공간에서 공연 많이 부탁 드리구요, 저희 사무실에도 종종 놀러오세요. 긴 시간동안 인터뷰 응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안연출님: 감사합니다. 을지공간 뉴스레터 창간호 안녕하세요? 을지공간 뉴스레터 편집부입니다. 을지로 4가 철공소 골목이라는 이상한 위치에 있는 을지공간은 OFF-대학로의 문화거점으로 자리매김해보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을지공간의 소식, 공연 정보, 여러 분야의 예술인 그리고 인문학자들과의 대화, 을지로의 재미있는 소식들을 전하는 뉴스레터를 발행해보려고 합니다. 제1호 뉴스레터를 보내드립니다. 뉴스레터에 대한 피드백은 언제나 환영이구요, 좋은 의견을 euljispace@gmail.com 또는 을지공간의 인스타그램 (@euljispace) DM으로 보내주시면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습니다. 편집부 소개 을지공간의 뉴스레터 편집부를 소개합니다. 코난 명탐정 코난 또는 미래소년 코난 중 어느 쪽에 더 가까운지 의견이 분분하다. 똑똑해 보이는 말투와 동그란 안경 덕분에 명탐정 코난과 싱크로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 채식과 필라테스로 가꾸어진 아기 피부의 보유자. 요즘 본인이 사는 동네를 배경으로 한 희곡을 쓰는데 전념하고 있다. 동네가 배경인 이유는… 리서치의 범위가 집 반경 1키로를 넘기 어렵기 때문이라는 것이 주위의 해석이지만 본인에게 확인된 사실은 아님. 독고탁 고독하고 반항아적인 성격으로 세상에 저항하다가 비극적 결말을 맞는 독고탁 이미지와 명랑만화의 탁구공 같은 독고탁 이미지를 모두 가지고 있다. 하루 2-3시간의 사이클링을 무난하게 소화하는 체력가. 최근 먹은 젤 맛있는 음식은 철공소 골목 대림호프의 화요 특선 김밥. 기타 특기로 화려한 칵테일 제조 솜씨를 가지고 있어, 을지로 인근 업주들에게 러브콜을 받고 있다는 소문도 있다. 오공 90년대생의 영하고 수려한 외모와 80년대생의 취향과 70년대생의 감성이 합체되어 세대를 아우르는 친화력을 발휘하는 능력자.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다져진 근력과 발군의 솜씨를 발휘하여 을지공간의 살림을 도맡아 하고 있다. 최근 와인에 입문했는데 레드와 화이트 중 레드파. 도우너 성질이 포악하여 잘못하면 물릴 위험이 크다는 소문이 있지만 실제로 물린 사례는 아직 보고되지 않음. 최근 각종 매체 편집에 꽂혀 뉴스레터를 예쁘게 편집하는 역할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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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지공간
2020년 8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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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지공간 뉴스레터 창간호 안녕하세요? 을지공간 뉴스레터 편집부입니다. 을지로 4가 철공소 골목이라는 이상한 위치에 있는 을지공간은 OFF-대학로의 문화거점으로 자리매김해보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을지공간의 소식, 공연 정보, 여러 분야의 예술인 그리고 인문학자들과의 대화, 을지로의 재미있는 소식들을 전하는 뉴스레터를 발행해보려고 합니다. 제1호 뉴스레터를 보내드립니다. 뉴스레터에 대한 피드백은 언제나 환영이구요, 좋은 의견을 euljispace@gmail.com 또는 을지공간의 인스타그램 (@euljispace) DM으로 보내주시면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습니다. 편집부 소개 을지공간의 뉴스레터 편집부를 소개합니다. 코난 명탐정 코난 또는 미래소년 코난 중 어느 쪽에 더 가까운지 의견이 분분하다. 똑똑해 보이는 말투와 동그란 안경 덕분에 명탐정 코난과 싱크로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 채식과 필라테스로 가꾸어진 아기 피부의 보유자. 요즘 본인이 사는 동네를 배경으로 한 희곡을 쓰는데 전념하고 있다. 동네가 배경인 이유는… 리서치의 범위가 집 반경 1키로를 넘기 어렵기 때문이라는 것이 주위의 해석이지만 본인에게 확인된 사실은 아님. 독고탁 고독하고 반항아적인 성격으로 세상에 저항하다가 비극적 결말을 맞는 독고탁 이미지와 명랑만화의 탁구공 같은 독고탁 이미지를 모두 가지고 있다. 하루 2-3시간의 사이클링을 무난하게 소화하는 체력가. 최근 먹은 젤 맛있는 음식은 철공소 골목 대림호프의 화요 특선 김밥. 기타 특기로 화려한 칵테일 제조 솜씨를 가지고 있어, 인근 업주들에게 러브콜을 받고 있다는 소문도 있다. 오공 90년대생의 영하고 수려한 외모와 80년대생의 취향과 70년대생의 감성이 합체되어 세대를 아우르는 친화력을 발휘하는 능력자.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다져진 근력과 발군의 솜씨를 발휘하여 을지공간의 살림을 도맡아 하고 있다. 최근 와인에 입문했는데 레드와 화이트 중 레드파. 도우너 성질이 포악하여 잘못하면 물릴 위험이 크다는 소문이 있지만 실제로 물린 사례는 아직 보고되지 않음. 최근 각종 매체 편집에 꽂혀 뉴스레터를 예쁘게 편집하는 역할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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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지공간
2020년 8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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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지난 공연 및 향후 공연 소식 아래 내용은 영원한 태양(영태)이 정리했습니다. 영태는 <주눈>에 출연합니다. - 링링링링 (8.19 ~ 8.23) 평일 : 5시/8시 주말 : 2시반/5시/7시반 연출: 박현욱 극단: 선한배우 출연진: 박장용 탁승빈 양진영 김재찬 유도하 진혜란 김버들 서새아 이수민 신연미 줄거리: 시간이 흘러도 부정할 수 없는 진실이 있다. 내 창조의 모태는 어머니 그리고 사랑했던 친구들 수많은 애정과 우정의 써클 이 모든 사랑과 파괴 그리고 그리움의 관한 이야기 4개의 옴니버스를 통해 우린 모두 회상중독자가 되리라 더불어 이제는 소중한 것을 지키리 - 주눈 (8.26 ~ 8.30) 평일 : 4시/8시 주말 : 3시/7시 연출: 박현욱 극단: 선한배우 출연진: 윤국로 조환 서새아 남소하 박수정 조효진 김태형 김재찬 강연주 전다록 문재현 김태은 이재윤 채희원 김영호 김정규 줄거리: 1993년 3월, 튀니지의 정신병원. 정신분석의인 그녀는 우연히 병원과 약을 거부하는 정신분열증 환자 눈과 마주하게 된다. 폭력, 편애, 복종, 무관심만이 존재하는 가정에서 자란 눈은 자신만의 언어에 귀를 기울여주는 그녀를 통해 조금씩 변화해가지만, 그를 학대해온 맏형 카의 출소로 상황은 뒤집히고, 폭력의 그림자가 다시 눈을 집어 삼키려한다. 이 작품은 실제 튀니지의 정신과 의사인 네쟈 잠니가 자신이 치료한 환자의 이야기를 15년 동안 기록한 실화로 구성된 <정신분열증 환자 이야기>를 각색한 희곡이다. 연출의 글 미안합니다. 코로나라는 시국에 연극을 사랑한다는 이유로 많은 사람들을 힘들게 했습니다. 이유는 잘 모르겠습니다. 왜 아직 연극이 좋은지 무엇 때문에 하고 있는지 고맙습니다 [공연 스케줄 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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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지공간
2020년 8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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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바리이야기” 안정민 연출/작가님 창작집단 푸른수염은 지난 8월 15일과 16일 양일동안 을지공간에서 판소리 낭독극 <바리이야기>를 공연하였습니다. 창작집단 푸른수염의 대표이자 <바리이야기>를 극작/연출하신 안정민 연출/작가님을 8월 23일 을지공간의 사무실에서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인터뷰 내용의 이해를 위한 목적으로 <바리이야기>의 줄거리를 간략히 요약하면, 대자연의 여신은 오줌으로 인간 ‘소료’를 만들어내고 남편으로 삼습니다. ‘소료’는 틱스플라를 만들어내고 인간만의 세상을 건설하려고 합니다. 소료의 인간 세상은 자연을 오염시키고 망가뜨립니다. 자연의 오염으로 바다코끼리들이 죽어가고 사랑하는 동물들이 고통받는 모습을 본 바리는 자연을 되살릴 생명수를 찾아서 대자연을 살내는 이야기 입니다. 도우너와 안정민 연출님의 일대일 인터뷰로 시작하였으나, 사무실에서 뒹굴고 있던 코난과 독고탁이 합류하면서 한판 수다로 이어졌습니다. 도우너: 창작집단의 이름이 재미있어요. “푸른수염” 이라는 이름을 짓게 된 경위가 무엇인지 말씀해주실 수 있을까요? 안연출님: 그 이름에는 여러 생각이 포함되어 있어요. 주로는 푸른수염이라는 설화에서 모티브를 받았어요. 푸른수염 설화 내용을 조금 설명드리면, 옛날에 푸른수염을 가진 한 귀족이 있는데 그와 결혼한 여자들이 모두 사라져요. 남아있던 한명의 여자가 그 원인을 찾기 위해서 그 귀족과 결혼을 하고, 귀족의 집에 들어가죠. 그리고 사라진 여자들에 대한 단서를 찾기 위해서, 큰 집의 방문을 하나 하나 열고 그 안을 조사해요. 그런 호기심 많고 실험적인 자세를 가져보자는 취지가 있었어요. 또다른 생각은, 파릇파릇하게 수염처럼 나는 새싹을 의미하기도 해요. 제가 2017년도에 처음으로 창작집단을 만들 때, 생태 공동체를 구상 했었거든요. 생태 공동체가 운영하는 텃밭에서 자라는 새싹… 그런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죠. 도우너: 이름의 경위를 알고 나니 더 흥미롭네요. 그렇다면 푸른수염 창작집단은 여성주의 또는 생태주의를 지향하는 건가요? 안연출님: 그렇게 시작한 것은 아닌데, 여성주의적 지향이 강하죠. 2017년도에 집단을 시작하고, 2018년도 정도에 지금의 4인 체제로 자리 잡았는데 전원 여성이에요. 작업을 하다 보면 ‘나’로부터의 이슈에서 시작을 하게 되는데, 전원이 여성이다 보니 여성주의적 접근 방식이 강해지는 것 같아요.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인간, 동물, 식물 모두 살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명칭을 붙인다면 에코페미니즘을 추구한다고 볼 수 있겠죠. 저는 일단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내가 생각하는 생각의 정수가 무엇이든 그 것이 에코와 만나야 한다고 생각하구요. 에코 공산주의도 좋고, 에코 자본주의라도 좋다고 생각해요… 살리는게 가장 중요한거 아닌가요? 도우너: 지금 전원 여성으로 구성된 창작집단을 이끌고 계신데, 앞으로 남성 단원은 받지 않으실 계획인가요? 안연출님: 아뇨 전혀 그렇지 않아요. 다만… 제가 여자들에겐 인기가 많은데, 남자들에게 인기가 별로 없나봐요(웃음). 2017년도 시작할 때는 남자 단원들도 있었고, 나중에도 뜻이 맞는 분은 얼마든지 환영해요. 도우너: <바리이야기>에 대한 이야기로 조금 방향을 바꾸어 보면, <바리이야기>는 판소리 형식이라는 점에서 상당히 특징적인 것 같아요. 그 전에는 을지공간에서 <당곰이야기>라는 작품을 상연하신 적 있고, 그것도 판소리 형식 작품이었죠. 판소리 형식의 작품을 하시는 이유가 있으신가요? 안연출님: 저는 영국에서 극작을 공부했는데요, 영국에서의 극작은 언어가 가지는 음악적 요소를 굉장히 강조를 해요. 극중 인물들이 각자 고유의 리듬을 가지고 있죠. 저는 음악적인 흐름을 살리는 글쓰기에 항상 매력을 느껴왔구요, 판소리 형식은 그런 음악적인 흐름을 살릴 수 있는 아주 재미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여성들이 창을 이용하여 연극을 한 여성국극에서 힌트를 받기도 했구요. 코난: 판소리 형식으로 글을 쓰는건 어렵지 않나요? 안연출님: 하하, 의외로 어렵지 않아요. 한 3~4일 정도 내리 듣고 나시면, 아니리 부분은 비슷하게 쓰실 수 있어요. 아니리 부분을 쓰다보면 흥이 생겨서 손가락님이 알아서 쳐주세요. 도우너: <바리이야기>를 쓰시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요? 안연출님: 저는 어렸을 때부터 신화/설화를 정말 좋아했어요. 신화는 삶의 뿌리 같은 거라고 생각해요. 인생을 나아가게 하고 지탱해주는 힘이 되는거죠. 그런데 한국의 신화/설화를 읽을 때마다, 나는 한국 사람인데도 소외되는 기분이 들었었어요. 그게 좋은 기분은 아니죠. 그러다가, 새로 써야겠다. 배타되는 사람이 없는 신화/설화를 써야겠다. 라고 마음먹었어요. 제가 쓴 희곡을 읽더라도 배타되는 사람이 또 있을 수 있겠지요. 하지만 적어도 저의 이상향은 배타되는 사람이 없는 신화/설화 쓰기로 향해 있어요. 그런 이상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은 차이가 있자나요. 배타되는 사람이 없는 신화/설화가 남으면 나중에 더 많은 사람들에게 힘이 될 수 있겠지요. 코난: (옆의 소파에 반 누워있다가 인터뷰가 진행되는 테이블로 어느새 옮겨와서) 세상에… 천년의 프로젝트이군요! (다들 웃음) 대단하신데요. 안연출님: 저는 신화/설화를 너무 좋아해서 안 보고 살 수는 없어요. 어쩌면 초딩 같은 단순한 마음인거죠… 맘에 안드는데 내가 다시 써볼까 하는 (웃음). 도우너: <바리이야기>는 <바리 공주> 설화를 다시 쓴 것으로 보이는데요…<바리 공주>를 선택하신 이유가 있나요? 안연출님: 제가 다시 쓰고 싶은 설화의 리스트가 쭉 있어요. 그 중에 제일로 갑갑한 정말 너무 갑갑한 설화가 바리 공주였어요. 리스트의 윗쪽에 있었던거죠. 도우너: <바리이야기>를 통해서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있었다면? 안연출님: 우선… 다 같이 플라스틱 좀 적게 쓰면 좋겠다는 것. 하지만 계몽의 의도는 없어요. 저는 <바리이야기>에서 결국 죽음을 맞이하는 소료와 더 비슷하다고 생각해요. 성취하고 싶고, 자연으로부터 독립하고 싶고. 그 욕망은 정말 자연스럽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그 욕망을 어떻게 콘트롤하고 다 같이 살아가는 방향으로 활용할 것인가가 고민의 포인트이고 <바리이야기>를 통해서 던지고 싶었던 화두에요. <바리이야기>에서 바리가 어머니인 대자연의 신에게 하는 이야기가 있거든요. 인간을 벌하고 꾸짖을 것이 아니라, 인간으로 하여금 자연을 살피고 사랑하게 하는 마음을 달라고. 북극곰이 좋고 사랑하게 되면, 북극곰이 먹이를 찾을 수 있도록 해주고 싶지 않겠어요? 박쥐가 좋으면, 박쥐가 살 수 있는 동굴을 주고 싶지 않겠어요? 코난: <바리이야기>에서 플라스틱을 틱스라플이라고 부르시는데, 그건 어떻게 생각하신 이름이에요? 안연출님: 그건… 그냥 막 쓰는 과정에서 손가락님이 그렇게 쓰라고 하셨어요…(웃음) 독고탁: 틱스라플… 그리고 지구 온난화에 대해서 희망적으로 생각하세요? (인터뷰 당일 오전에 진행된 SNS 홍보디자인 워크샵에서 배운 포토샵을 열심히 복습하는 듯했는데, 사실은 인터뷰 내용에 심취해 있었던 듯) 안연출님: 희망적으로 생각을 해야만 한다고 생각해요. 선택지의 문제는 아니고, 태어났기 때문에 해야만 하는 일이고 방법을 찾아야만 하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구체적인 방법에 관해서… 저는 죄의식이나 죄책감을 주는 방법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해요. 그럼 예술적으로 어떻게 방법을 찾을 수 있을까 고민을 하고 있는데요, 동물을 존중받는 개체로서 인정하고 함께 살 수 있도록 하는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는 일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동물과 친하게 되면, 동물을 사람과 같은 존재로 보게 된다면, 동물들이 괴로워하게 되는 결과를 가져올 행동은 안하게 되지 않을까요? 동물과 함께 사는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는 작업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예를 들어 저는 개를 키우고 있는데, 그 개는 제가 본 어느 개체보다 가장 멋진 존재거든요. 저는 이 개가 너무 좋은데, 왜 얘와 결혼하지는 못하는걸까. 이런 엉뚱한 생각을 관객들이 할 수 있도록 한다면, 그게 제가 찾는 방법 중 하나가 될 수 있겠지요. 코난: 저는 <바리이야기>가 정말 너무 재미있었어요. 특히 다들 판소리를 잘 하셔서 깜짝 놀랐는데, 어떻게 훈련 받으신거에요? 안연출님: 국립국악원 워크샵에 가서 배웠어요. 그런데 판소리는 워낙 대단한 분야니까… 저희가 잘 하지 못하는데 어디 가서 판소리를 활용한 극이라고 이야기해도 되나 많이 망설였어요. 창은 잘 못하고 주로 이나리(말)를 많이 활용했어요. 독고탁: 저도 <바리이야기>를 너무 즐겁게 봤어요. 배우들의 연기뿐만 아니라 소품 하나 하나까지 정말 정성이 많이 들어간 연극이라고 생각이 들더라구요. 성의가 넘치는 작품이라고나 할까. 이번에 하신 공연은 쇼케이스였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번만으로 그치기에는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요. 앞으로 더 발전시켜서 공연하실 계획은 없나요? 안연출님: 그렇게 봐주셨다니 감사해요. 저도 기회가 있으면 정식으로 진행하면 좋겠어요. 이번에는 조금 길었다는 평이 있었는데, 길이를 조금 줄이고, 다른 전통 예술적인 요소들은 좀 더 추가하구요. 예를 들면 전통 사자춤처럼 곰춤도 넣고… 여러가지 전통 예술적 요소를 종합선물세트 같은 느낌으로 해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독고탁: 저는 굿을 모티브로한 작품을 구상해본 적이 있어요. 그리고 구상을 정확하게 표현한 것은 아니지만 그와 유사하게 작품을 만들어 보기도 했구요. 생각보다 평이 좋더라구요. 안연출님: 오, 그것도 재미있는 아이디어인데요? 코난: <바리이야기>를 더 발전시키는 작업 외에 앞으로 더 해보고 싶으신 작품이 있으세요? 안연출님: <달걀의 일> 이라는 작품을 1월에 올리구요, 그 외에도 판소리를 활용한 <바리이야기>식의 여성 국극 프로젝트는 계속 할 것 같아요. 궁극적으로는 <푸른수염> 설화 다시 쓰기를 해봐야겠죠. 도우너: <당곰이야기>에 이어서 <바리이야기>로 을지공간에서 두 번째로 작품을 올리시는 건데요. 앞으로도 을지공간에서 작품을 올리실 계획이 있으세요? 안연출님: 네 앞으로도 더 하고 싶어요. 저는 제 작품이 대학로 작품의 취향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이상한 위치에 있는 작품인데, 이상한 위치에 있는 극장이라 을지공간에서 공연을 하게 된 것 같아요. 코난, 독고탁, 도우너: (박장대소) 이상한 위치에 있는 극장! 저희의 기치 중에 하나인 “OFF-대학로”보다 훨씬 정확한 표현인데요! 앞으로 저희 극장 소개할 때 그렇게 이야기 해야겠어요. 안연출님: (웃으며) 을지공간은 어떤 이야기든 자유스럽게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느낌이 있었고, 뭐든지 허용 될 수 있는 것 같은 느낌이 있었어요. 을지로 놀러오시는 분들이 20-30대분들이 많다는 것도 좋은 고려요소였구요. 또 을지공간은 지하철역 옆에 있지만, 문의 위치가 골목길 안쪽에 있어서, 관객은 골목길로 꼬불꼬불 들어와서 연극을 보게 되자나요. 그게 하나의 재미있는 경험이 되는거라, 관객분들이 호응도 좋더라구요. 도우너: 앞으로도 을지공간에서 공연 많이 부탁 드리구요, 저희 사무실에도 종종 놀러오세요. 긴 시간동안 인터뷰 응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안연출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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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지공간
2020년 8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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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평 – 사당동 더하기 33 - 지독히 불편함 냉정한 감동. 독고탁의 “사당동 더하기 33” 리뷰 “사당동 더하기 33”은 조은 감독님이 33년에 걸쳐 완성한 문화기술지 다큐멘터리 영화입니다. 해방직후 신탁통치 시기 월남한 금선 할머니의 4대 가족을 따라 그 삶의 궤적을 상세히 관찰하고 있습니다. “사당동 더하기 33”의 전작은 22년간의 기록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사당동 더하기 22” 입니다. 을지공간은 8월 8일 “사당동 더하기 22”와 “사당동 더하기33”를 릴레이 상영하였습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은 “사당동 더하기 25” 도서를 시중 서점에서 구매하실 수 있고, “사당동 더하기 33”은, 코로나 영향으로 일정이 변경되지 않는다면, 명동 CGV ART 1관에서 8월 26일 오후5시에 보실 수 있습니다. 인생을 잘 살아가는게 참 어려운 일같다… 너무 당연한 말로 들리기도 하지만 저 단순한 말의 역사는 쉬이 가늠할 수 없다. 한 개인의 삶을 어떻게 평가할 수 있을까? 이 말은 얼마전 내가 80년의 인생을 치열하게 살아온 어떤 할머니와의 우연한 짧은 대화속에서 등장한 말이었다. 인간으로 태어나 인생을 잘 살아가는게 참 어려운 일같다. 잘 살아가는 것은 타고난 운명일까? 아니면 치열한 노력에 의한 개인들의 능력인걸까? 사당동 더하기 33은 이런 의문들을 계속 곱씹게 만들고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다. 이 다큐멘터리는 어릴적 형편이 넉넉하지 않은 친구의 집에 초대받아 어디에 있어야 할지 몰라 어쩔줄 몰라했던 낯설은 방문자의 기억을 떠올리게 만들었다. 내가 잘못한건 하나도 없는데 잘못을 한 것만 같은 죄책감을 느끼게 하는 상황과 분위기. 그런 의미에서 사당동 더하기 33은 많은 사람들을 불편하게 만든 작품일지도 모른다.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아직도 생존을 위해 살고 있는 사람들의 존재는 생활을 자연스럽게 영위하고 소비하는 많은 사람들에게는 먼나라 이야기임이 분명하다. 사실은 모르고 있지 않은 이야기다. 우리가 알고는 있었지만 외면하고 있었던 가난한 사람들의 노골적인 삶의 모습들, 태연하고 천연덕스럽게 존재하고 진행되어져 온 한 가족의 역사는 그럴싸한 포장으로 일상을 영위하고 있는 현대인들의 좁디 좁은 시야에 인간의 존재함에 대한 큰 질문을 던진다. 우리는 살아가며 많은 것들을 의미화하고 규정짓지만 이것들은 인생이라는 미지 세계의 변수와 의외성 앞에서 번번히 무기력하게 무너지게 된다. 넘어진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 멈춰있어야 하는걸까? 일어서서 다시 나아가야 하는걸까? 아니면 돌아가야 하는걸까? 그리고 각각의 선택들 중 옳고 그른것은 존재하는것일까? 나의 선택은 온전히 나 자신의 의지만 반영된 고유의 선택일 수 있을까? 감독은 말한다. 이 가족의 생존에 대한 의지와 강인함은 경계가 없었다. 가난의 무게를 담을수 없었다고… 우리는 가난의 의미를 어떻게 받아들였을까? 가난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을까? 예전의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의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의 진짜 현상들을 모두가 한번쯤은 진지하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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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지공간
2020년 8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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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지아트쌀롱” 오픈 - 8, 9월 공연기술 워크샵 및 배우예술 워크샵으로 시작 아래 내용은 독고탁이 <혼잣말 워크샵>을 준비중인 장정인 연출과 대담을 나누어 정리했습니다. “쌀롱”의 부흥기라고 합니다. TV 프로그램 ‘언니네 살롱’, ‘인문학 살롱’을 비롯해서 오프라인에서는 ‘트레바리’, ‘문토’ 등 다양한 ‘소셜 살롱’이 만들어 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또 하나의 “쌀롱”을 추가할 필요가 있을까 고민도 많이 했습니다. 다양한 호기심을 가진 사람들이 서로 지식을 나누고 체험하고 또 창조하고, 예술가들이 모여 기량을 갈고 닦으며, 예술가와 관객들이 서로 교류하고 상호 자극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공간을 만들어보려고 합니다. 야심찬 저희 이상은 달성되지 어려울 수도 있겠습니다만, 어쨌든 저희가 바라보고 있는 목표는 그렇습니다. 최선을 다한 세미나, 강좌, 워크샵 등의 컨텐츠를 준비하여 다 같이 맛을 보고 연구하고 내 안의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는 기회를 하나씩 만들어 보겠습니다. 그리고 쌀롱에 커피가 빠질 순 없겠죠. 9월 30일부터 매주 월요일에는 을지공간의 서재를 무료로 개방합니다. 혼자서 또는 모임 구성원들과 편하게 쉬면서 커피 드시면서 독서도 하고 토론도 하는 쌀롱의 시간을 보내시기 바랍니다. (무대도 있으니 19세기 프랑스 쌀롱처럼 연설을 하시는 분이 있을 수도 있겠네요). 우선 8월에는 SNS 홍보디자인 워크샵을 진행했습니다. 김정현 디자이너께서 브랜딩에 필요한 디자인의 기초를 3시간의 길지 않은 시간 동안 굉장히 상세히 설명해주셨습니다. 실무적인 팁도 친절하게 한 무더기 안겨주시고 가셨구요. 9월에는 조명 기초 활용 워크샵을 3회에 걸쳐 진행합니다. 박정현 디자이너께서 조명기의 기초 활용법, 테크니컬 크루와 출연진의 소통법, 조명 크루를 위한 실무 팁을 체계적으로 설명해주실 예정입니다. 9월의 하이라이트는 장정인 연출/배우가 진행할 <혼잣말 워크샵>이 될 것입니다. <혼잣말 워크샵>은 10명 규모의 소그룹으로 진행할 예정입니다. 연출로서의 경험과 다년간의 워크샵 진행으로 다져진 티칭 노하우를 바탕으로, 참가자들이 서로 도와가며 고유의 모노로그 기법을 개발해나갈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장정인 을지공간 상임연출과의 대담을 통해 워크샵의 취지와 목표에 대해 좀 더 알아보았습니다. 독고탁과 장정인 연출은 서로 동갑내기여서, 편하게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현장감을 살리기 위하여 대화의 내용을 그대로 옮깁니다. 독고탁: 이거 어떤 워크샵이야? 장연출: 혼잣말 워크샵은 간단하게 말해서 말하고 연기하는 방법을 찾는 워크샵이야. 자기만의 독백을 만들고 연습하는거지 독고탁: 독백이라면… 연극 같은데서 배우들이 혼자 길게 말하는거지? 장연출: 맞아! 꼭 길게 얘기하는게 독백은 아니지만 무대에서 배우가 혼자 말하는 걸 보통 독백이라고 해 독고탁: 그러면 혼자 말하는 연기를 위한 워크샵인거네? 장연출:그렇지.사실 굳이 독백연기라는 말이 있는데 혼잣말 워크샵이라고 한 건 독백이라고 하면 좀 부담스럽고 어렵게 느껴지는게 있잖아. 그런데 혼잣말은 누구나 한 번쯤 다 해본적이 있을거고 일상에서도 자주 사용을 하니까(물론 사람마다 다르지만),배우들이나 전공자들도 그렇고 연기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심각하지 않게 좀 더 가볍게 연기에 대해서 접근했으면 하는 생각으로 워크샵을 만들어 봤어. 독고탁: 우리가 쓰는 혼잣말이 연기가 될 수 있다는거야? 장연출: 혼잣말 자체가 연기가 된다기 보단, 혼잣말을 하는 우리의 상태나 심리를 발견해서 그것을 연기에 쓰일수 있게 하는게 더 맞는 표현같아. 우리가 혼잣말을 할 때 긴장을 하지는 않지. 아무도 없을 때 하는 말이라 편안하잖아. 그런데 무대에서 배우의 말이란 것도 이런 측면에서 보면 혼잣말이거든 관객이 보고 듣고 있지만 배우는 그걸 인식해서는 안되는거고 독고탁: 혼잣말하는 나를 관찰해서 연기를 잘 할 수 있게 만드는건가? 장연출: 궁극적으로는 그래. 그래서 내 안에 있는 다양한 혼잣말들을 워크샵을 하면서 발굴해서 정리를 해보는거고 각각 발견해 낸 말들을 어떤 방식으로 얼마나 다양하게 표현해 낼 수있는지 실습해 보는거지 독고탁: 선뜻 이해가 되면서도 어렵게 느껴지는것도 있어 장연출: 맞아. 이해해. 그런데 막상 직접 해보면 어렵지 않을거야. 좀 더 상세한 내용은 홈페이지(www.euljispace.com)나 인스타의 워크샵 관련 정보를 확인해주세요. [워크샵 일정 및 정보 페이지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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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지공간
2020년 8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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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지공간 가을 단막극 시즌 1 참가작 공모 진행중 - 주제는 <공존>, 연극, 영상, 무용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1시간 이내의 작품이면 모두 응모 가능 소극장 을지공간에서 올 가을 단막극 시리즈에 참가할 참가작 공모전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을지공간 가을 단막극 시즌 1>로 시작하여, 매 해 시즌이 단막극 시리즈가 계속될 수 있도록 하려 합니다. 공모전은 코난이 주관하고 있습니다. 공모전의 내용에 대해 도우너와 코난의 질의 응답입니다. 도우너: 무슨 공모전인지 궁금해하실 독자분들께 설명을 좀 해주세요. 코난: (독자님들께) 을지공간에서 매 해 가을에 단막극 시리즈 시즌을 열려고 해요. “단막극”이긴 하지만 연극, 영상, 전시, 미술, 연주, 무용 분야를 가리지 않구요. 단막이니… 1시간 이내의 시간 분량이면 좋겠어요. 을지공간은 50석 정도의 규모이고 소극장이니 그에 적합한 작품이어야겠죠. 도우너: 연극만 하는게 아니라 분야를 가리지 않는다구요? 코난: 을지공간의 블랙 박스 형식 무대를 활용한 모든 다양한 형식의 퍼포먼스를 환영해요. 연극, 연주, 무용 모두 소화 가능하고, 전시도 가능하구요. 프로젝터로 영상을 틀 수도 있고. 비싼건 아니지만 업라이트 피아노도 최근 큰맘 먹고 들여놓았고 피아노조율사회 회장님이 조율도 해주셨어요. 연주나 퍼포먼스에 이것도 필요하시면 활용하실 수 있어요. 다만 올라가서 앉는다거나 받침대로 쓰는 건 안되요… 도우너: 주제 “공존”은 어떤 모티브에서 온 주제인가요? 코난: 저는 낙원아파트에 살아요. 서울에서 젤 오래된 주상복합 중 하나죠. 이사를 온 뒤에 살펴보니 참 재미있는 광경이 보였어요. 집 근처에는 소위 “이반”이라고 하는 아저씨들이 모여서 노는 곳이 있더라구요. 다른 쪽에는 할아버지들이 모여서 장기판을 벌이시구요. 또 옆으로 넘어가면 젊은 데이트족들이 화사하게 꾸미고 여기 저기 구경하고 놀아요. 아파트 반경 1킬로 안에 이 여러 색깔의 사람들이 한 공간에서 서로 미끌어지며 공존하고 있죠. 한 공간에 존재는 하나 서로 다른 차원으로 살고 있다는 느낌? 각자 자기의 버블 안에 존재하는 느낌? 과연 우리는 “공존” 하는걸까… 이 곳으로 이사온 이후로 ”공존”이라는 주제를 계속 생각해왔던 것 같아요. 도우너: 한 시대 한 공간을 사는 모습이 낙원아파트 근처처럼 외양 만으로도 평화롭지만은 않죠. 사상적 좌,우 갈등이라든지, 성별 대립, 세대 단절. 첨예하게 갈등이 일어나는 부분이 많자나요. 코난: 그렇죠, 요즘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며 종교적 자유 또는 사생활의 비밀과 같은 추상적 가치와 공공 보건이라는 생존적 가치의 충돌도 있죠. 다양한 형태로 각자의 삶의 행로가 부딪히고… 특히 코로나 시대에는 건강과 생존이 직결되다보니 그 갈등은 더욱 예리하고 격렬해지는 것 같아요. 요즘은 같이 산다는 것이 충돌과 투쟁을 한다는 것인가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도우너: 좀 추상적이라서 잘 와닿지 않는데요… 예를 들어서 말씀해주실 수 있을까요? 코난: 우리가 한 시대와 한 공간을 함께 살아가죠. 서로 맞지 않는 부분도 많죠. 그래서 충돌과 분쟁이 생기는 것이구요. 서로 상처가 될 수도 있고 더 나아가 위협이 될 수도 있죠. 맞지 않는다고 무시하고 없는 듯이 살 수도 없어요… 한정된 시대에 한정된 공간에서 자원을 나누어 쓰며 살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살아 있기 때문에 그리고 살아가기 위해서는 같이 사는 법에 대해 고민할 수 밖에 없어요. 나 살겠다고 남을 죽일 수 없고, 내가 죽을 수도 없는거 아녜요. 죽이기까지는 하지 않는다고 하더라고, 억누르고 살 수는 없죠. 그렇다면 어떻게 같이 살 것인가 고민할 수 밖에 없고, 고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예를 들어서, 여성과 남성이 한 시대와 공간에서 살면서, 예전에는 남성이 여성을 일방적으로 억누르면서 살아왔죠. 그건 더 이상 통하지 않고, 그 방식으로는 함께 살아갈 수가 없어요. 그렇다면 어떻게 함께 살아갈 것인가 고민을 해야 하는거죠. 사람과 동물, 사람과 자연, 동쪽 지역과 서쪽 지역, 하얀 사람과 노란 사람과 까만 사람… 마찬가지죠. 도우너: <공존>이라는 주제가 엄청 큰 주제인 거 같네요. 코난: 거창한 담론을 풀어내자는 건 아녜요. 그냥 우리 인생이 자신만의 행로를 가지지만 또한 ‘공존’함을 느끼게 하는 사소한 순간들을 무대에 올려보고, 각자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가져보고 싶었어요. 이번 가을 단막전에는 공존의 의미에 대해 생각 해보게 되는 스토리들, 표현들을 ‘공존적’으로 풀어보고 싶어요. 도우너: 참가작으로 선정되면 뭐가 좋은가요? 코난: 일단 대관료 없이 을지공간의 무대에 작품을 올리실 수 있구요, 약소하나마 소정의 진행비를 드리려고 해요. 그리고 상연을 위한 홍보마케팅도 지원하고요. 호흡이 잘 맞는 작품은 을지공간의 정기 작품 라인업에 포함시켜서 좀 더 길게 같이 가는 방안도 생각하고 있어요. 도우너: 단막극 시리즈라면, 몇 작품 정도 생각하세요? 코난: 지금으로서는 4개 작품 정도 생각해요. 하지만 작품의 성격에 따라서 좀 더 할 수도, 좀 덜 할 수도 있겠지. 도우너: 선정된 작품은 10월 11일부터 11월 11일 사이에 상연되는거죠? 코난: 지금 계획으로는 1개의 작품을 1주일 동안, 총 4주에 걸쳐 상연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작품 중에는 1주일을 상연하는게 어려운 경우도 있으니 좀 탄력적으로 운영해야겠지요. 도우너: 공모전에 응모하고 싶으신 분들이 좀 더 상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코난: 상세한 내용은 홈페이지 공모전 안내를 참고해주세요. 그래도 더 궁금하신 점이 있으시면 저희 을지공간 이메일로 문의를 보내주시면 되요. 이메일 주소는 euljispace@gmail.com 예요. [을공 공모전 안내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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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지공간
2020년 8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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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지공간 가을 단막극 시즌 1 참가작 공모 진행중 - 주제는 <공존>, 연극, 영상, 무용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1시간 이내의 작품이면 모두 응모 가능 소극장 을지공간에서 올 가을 단막극 시리즈에 참가할 참가작 공모전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을지공간 가을 단막극 시즌 1>로 시작하여, 매 해 시즌이 단막극 시리즈가 계속될 수 있도록 하려 합니다. 공모전은 코난이 주관하고 있습니다. 공모전의 내용에 대해 도우너와 코난의 질의 응답입니다. 도우너: 무슨 공모전인지 궁금해하실 독자분들께 설명을 좀 해주세요. 코난: (독자님들께) 을지공간에서 매 해 가을에 단막극 시리즈 시즌을 열려고 해요. “단막극”이긴 하지만 연극, 영상, 전시, 미술, 연주, 무용 분야를 가리지 않구요. 단막이니… 1시간 이내의 시간 분량이면 좋겠어요. 을지공간은 50석 정도의 규모이고 소극장이니 그에 적합한 작품이어야겠죠. 도우너: 연극만 하는게 아니라 분야를 가리지 않는다구요? 코난: 을지공간의 블랙 박스 형식 무대를 활용한 모든 다양한 형식의 퍼포먼스를 환영해요. 연극, 연주, 무용 모두 소화 가능하고, 전시도 가능하구요. 프로젝터로 영상을 틀 수도 있고. 비싼건 아니지만 업라이트 피아노도 최근 큰맘 먹고 들여놓았고 피아노조율사회 회장님이 조율도 해주셨어요. 연주나 퍼포먼스에 이것도 필요하시면 활용하실 수 있어요. 다만 올라가서 앉는다거나 받침대로 쓰는 건 안되요… 도우너: 주제 “공존”은 어떤 모티브에서 온 주제인가요? 코난: 저는 낙원아파트에 살아요. 서울에서 젤 오래된 주상복합 중 하나죠. 이사를 온 뒤에 살펴보니 참 재미있는 광경이 보였어요. 집 근처에는 소위 “이반”이라고 하는 아저씨들이 모여서 노는 곳이 있더라구요. 다른 쪽에는 할아버지들이 모여서 장기판을 벌이시구요. 또 옆으로 넘어가면 젊은 데이트족들이 화사하게 꾸미고 여기 저기 구경하고 놀아요. 아파트 반경 1킬로 안에 이 여러 색깔의 사람들이 한 공간에서 서로 미끌어지며 공존하고 있죠. 한 공간에 존재는 하나 서로 다른 차원으로 살고 있다는 느낌? 각자 자기의 버블 안에 존재하는 느낌? 과연 우리는 “공존” 하는걸까… 이 곳으로 이사온 이후로 ”공존”이라는 주제를 계속 생각해왔던 것 같아요. 도우너: 한 시대 한 공간을 사는 모습이 낙원아파트 근처처럼 외양 만으로도 평화롭지만은 않죠. 사상적 좌,우 갈등이라든지, 성별 대립, 세대 단절. 첨예하게 갈등이 일어나는 부분이 많자나요. 코난: 그렇죠, 요즘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며 종교적 자유 또는 사생활의 비밀과 같은 추상적 가치와 공공 보건이라는 생존적 가치의 충돌도 있죠. 다양한 형태로 각자의 삶의 행로가 부딪히고… 특히 코로나 시대에는 건강과 생존이 직결되다보니 그 갈등은 더욱 예리하고 격렬해지는 것 같아요. 요즘은 같이 산다는 것이 충돌과 투쟁을 한다는 것인가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도우너: 좀 추상적이라서 잘 와닿지 않는데요… 예를 들어서 말씀해주실 수 있을까요? 코난: 우리가 한 시대와 한 공간을 함께 살아가죠. 서로 맞지 않는 부분도 많죠. 그래서 충돌과 분쟁이 생기는 것이구요. 서로 상처가 될 수도 있고 더 나아가 위협이 될 수도 있죠. 맞지 않는다고 무시하고 없는 듯이 살 수도 없어요… 한정된 시대에 한정된 공간에서 자원을 나누어 쓰며 살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살아 있기 때문에 그리고 살아가기 위해서는 같이 사는 법에 대해 고민할 수 밖에 없어요. 나 살겠다고 남을 죽일 수 없고, 내가 죽을 수도 없는거 아녜요. 죽이기까지는 하지 않는다고 하더라고, 억누르고 살 수는 없죠. 그렇다면 어떻게 같이 살 것인가 고민할 수 밖에 없고, 고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예를 들어서, 여성과 남성이 한 시대와 공간에서 살면서, 예전에는 남성이 여성을 일방적으로 억누르면서 살아왔죠. 그건 더 이상 통하지 않고, 그 방식으로는 함께 살아갈 수가 없어요. 그렇다면 어떻게 함께 살아갈 것인가 고민을 해야 하는거죠. 사람과 동물, 사람과 자연, 동쪽 지역과 서쪽 지역, 하얀 사람과 노란 사람과 까만 사람… 마찬가지죠. 도우너: <공존>이라는 주제가 엄청 큰 주제인 거 같네요. 코난: 거창한 담론을 풀어내자는 건 아녜요. 그냥 우리 인생이 자신만의 행로를 가지지만 또한 ‘공존’함을 느끼게 하는 사소한 순간들을 무대에 올려보고, 각자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가져보고 싶었어요. 이번 가을 단막전에는 공존의 의미에 대해 생각 해보게 되는 스토리들, 표현들을 ‘공존적’으로 풀어보고 싶어요. 도우너: 참가작으로 선정되면 뭐가 좋은가요? 코난: 일단 대관료 없이 을지공간의 무대에 작품을 올리실 수 있구요, 약소하나마 소정의 진행비를 드리려고 해요. 그리고 상연을 위한 홍보마케팅도 지원하고요. 호흡이 잘 맞는 작품은 을지공간의 정기 작품 라인업에 포함시켜서 좀 더 길게 같이 가는 방안도 생각하고 있어요. 도우너: 단막극 시리즈라면, 몇 작품 정도 생각하세요? 코난: 지금으로서는 4개 작품 정도 생각해요. 하지만 작품의 성격에 따라서 좀 더 할 수도, 좀 덜 할 수도 있겠지. 도우너: 선정된 작품은 10월 11일부터 11월 11일 사이에 상연되는거죠? 코난: 지금 계획으로는 1개의 작품을 1주일 동안, 총 4주에 걸쳐 상연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작품 중에는 1주일을 상연하는게 어려운 경우도 있으니 좀 탄력적으로 운영해야겠지요. 도우너: 공모전에 응모하고 싶으신 분들이 좀 더 상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코난: 상세한 내용은 홈페이지 공모전 안내를 참고해주세요. 그래도 더 궁금하신 점이 있으시면 저희 을지공간 이메일로 문의를 보내주시면 되요. 이메일 주소는 euljispace@gmail.com 예요. [을공 공모전 안내 링크] “을지아트쌀롱” 오픈 - 8, 9월 공연기술 워크샵 및 배우예술 워크샵으로 시작 아래 내용은 독고탁이 <혼잣말 워크샵>을 준비중인 장정인 연출과 대담을 나누어 정리했습니다. “쌀롱”의 부흥기라고 합니다. TV 프로그램 ‘언니네 살롱’, ‘인문학 살롱’을 비롯해서 오프라인에서는 ‘트레바리’, ‘문토’ 등 다양한 ‘소셜 살롱’이 만들어 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또 하나의 “쌀롱”을 추가할 필요가 있을까 고민도 많이 했습니다. 다양한 호기심을 가진 사람들이 서로 지식을 나누고 체험하고 또 창조하고, 예술가들이 모여 기량을 갈고 닦으며, 예술가와 관객들이 서로 교류하고 상호 자극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공간을 만들어보려고 합니다. 야심찬 저희 이상은 달성되지 어려울 수도 있겠습니다만, 어쨌든 저희가 바라보고 있는 목표는 그렇습니다. 최선을 다한 세미나, 강좌, 워크샵 등의 컨텐츠를 준비하여 다 같이 맛을 보고 연구하고 내 안의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는 기회를 하나씩 만들어 보겠습니다. 그리고 쌀롱에 커피가 빠질 순 없겠죠. 9월 30일부터 매주 월요일에는 을지공간의 서재를 무료로 개방합니다. 혼자서 또는 모임 구성원들과 편하게 쉬면서 커피 드시면서 독서도 하고 토론도 하는 쌀롱의 시간을 보내시기 바랍니다. (무대도 있으니 19세기 프랑스 쌀롱처럼 연설을 하시는 분이 있을 수도 있겠네요). 우선 8월에는 SNS 홍보디자인 워크샵을 진행했습니다. 김정현 디자이너께서 브랜딩에 필요한 디자인의 기초를 3시간의 길지 않은 시간 동안 굉장히 상세히 설명해주셨습니다. 실무적인 팁도 친절하게 한 무더기 안겨주시고 가셨구요. 9월에는 조명 기초 활용 워크샵을 3회에 걸쳐 진행합니다. 박정현 디자이너께서 조명기의 기초 활용법, 테크니컬 크루와 출연진의 소통법, 조명 크루를 위한 실무 팁을 체계적으로 설명해주실 예정입니다. 9월의 하이라이트는 장정인 연출/배우가 진행할 <혼잣말 워크샵>이 될 것입니다. <혼잣말 워크샵>은 10명 규모의 소그룹으로 진행할 예정입니다. 연출로서의 경험과 다년간의 워크샵 진행으로 다져진 티칭 노하우를 바탕으로, 참가자들이 서로 도와가며 고유의 모노로그 기법을 개발해나갈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장정인 을지공간 상임연출과의 대담을 통해 워크샵의 취지와 목표에 대해 좀 더 알아보았습니다. 독고탁과 장정인 연출은 서로 동갑내기여서, 편하게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현장감을 살리기 위하여 대화의 내용을 그대로 옮깁니다. 독고탁: 이거 어떤 워크샵이야? 장연출: 혼잣말 워크샵은 간단하게 말해서 말하고 연기하는 방법을 찾는 워크샵이야. 자기만의 독백을 만들고 연습하는거지 독고탁: 독백이라면… 연극 같은데서 배우들이 혼자 길게 말하는거지? 장연출: 맞아! 꼭 길게 얘기하는게 독백은 아니지만 무대에서 배우가 혼자 말하는 걸 보통 독백이라고 해 독고탁: 그러면 혼자 말하는 연기를 위한 워크샵인거네? 장연출:그렇지.사실 굳이 독백연기라는 말이 있는데 혼잣말 워크샵이라고 한 건 독백이라고 하면 좀 부담스럽고 어렵게 느껴지는게 있잖아. 그런데 혼잣말은 누구나 한 번쯤 다 해본적이 있을거고 일상에서도 자주 사용을 하니까(물론 사람마다 다르지만),배우들이나 전공자들도 그렇고 연기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심각하지 않게 좀 더 가볍게 연기에 대해서 접근했으면 하는 생각으로 워크샵을 만들어 봤어. 독고탁: 우리가 쓰는 혼잣말이 연기가 될 수 있다는거야? 장연출: 혼잣말 자체가 연기가 된다기 보단, 혼잣말을 하는 우리의 상태나 심리를 발견해서 그것을 연기에 쓰일수 있게 하는게 더 맞는 표현같아. 우리가 혼잣말을 할 때 긴장을 하지는 않지. 아무도 없을 때 하는 말이라 편안하잖아. 그런데 무대에서 배우의 말이란 것도 이런 측면에서 보면 혼잣말이거든 관객이 보고 듣고 있지만 배우는 그걸 인식해서는 안되는거고 독고탁: 혼잣말하는 나를 관찰해서 연기를 잘 할 수 있게 만드는건가? 장연출: 궁극적으로는 그래. 그래서 내 안에 있는 다양한 혼잣말들을 워크샵을 하면서 발굴해서 정리를 해보는거고 각각 발견해 낸 말들을 어떤 방식으로 얼마나 다양하게 표현해 낼 수있는지 실습해 보는거지 독고탁: 선뜻 이해가 되면서도 어렵게 느껴지는것도 있어 장연출: 맞아. 이해해. 그런데 막상 직접 해보면 어렵지 않을거야. 좀 더 상세한 내용은 홈페이지(www.euljispace.com)나 인스타의 워크샵 관련 정보를 확인해주세요. [워크샵 일정 및 정보 페이지 링크] 영화평 – 사당동 더하기 33 - 지독히 불편함 냉정한 감동. 독고탁의 “사당동 더하기 33” 리뷰 “사당동 더하기 33”은 조은 감독님이 33년에 걸쳐 완성한 문화기술지 다큐멘터리 영화입니다. 해방직후 신탁통치 시기 월남한 금선 할머니의 4대 가족을 따라 그 삶의 궤적을 상세히 관찰하고 있습니다. “사당동 더하기 33”의 전작은 22년간의 기록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사당동 더하기 22” 입니다. 을지공간은 8월 8일 “사당동 더하기 22”와 “사당동 더하기33”를 릴레이 상영하였습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은 “사당동 더하기 25” 도서를 시중 서점에서 구매하실 수 있고, “사당동 더하기 33”은, 코로나 영향으로 일정이 변경되지 않는다면, 명동 CGV ART 1관에서 8월 26일 오후5시에 보실 수 있습니다. 인생을 잘 살아가는게 참 어려운 일같다… 너무 당연한 말로 들리기도 하지만 저 단순한 말의 역사는 쉬이 가늠할 수 없다. 한 개인의 삶을 어떻게 평가할 수 있을까? 이 말은 얼마전 내가 80년의 인생을 치열하게 살아온 어떤 할머니와의 우연한 짧은 대화속에서 등장한 말이었다. 인간으로 태어나 인생을 잘 살아가는게 참 어려운 일같다. 잘 살아가는 것은 타고난 운명일까? 아니면 치열한 노력에 의한 개인들의 능력인걸까? 사당동 더하기 33은 이런 의문들을 계속 곱씹게 만들고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다. 이 다큐멘터리는 어릴적 형편이 넉넉하지 않은 친구의 집에 초대받아 어디에 있어야 할지 몰라 어쩔줄 몰라했던 낯설은 방문자의 기억을 떠올리게 만들었다. 내가 잘못한건 하나도 없는데 잘못을 한 것만 같은 죄책감을 느끼게 하는 상황과 분위기. 그런 의미에서 사당동 더하기 33은 많은 사람들을 불편하게 만든 작품일지도 모른다.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아직도 생존을 위해 살고 있는 사람들의 존재는 생활을 자연스럽게 영위하고 소비하는 많은 사람들에게는 먼나라 이야기임이 분명하다. 사실은 모르고 있지 않은 이야기다. 우리가 알고는 있었지만 외면하고 있었던 가난한 사람들의 노골적인 삶의 모습들, 태연하고 천연덕스럽게 존재하고 진행되어져 온 한 가족의 역사는 그럴싸한 포장으로 일상을 영위하고 있는 현대인들의 좁디 좁은 시야에 인간의 존재함에 대한 큰 질문을 던진다. 우리는 살아가며 많은 것들을 의미화하고 규정짓지만 이것들은 인생이라는 미지 세계의 변수와 의외성 앞에서 번번히 무기력하게 무너지게 된다. 넘어진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 멈춰있어야 하는걸까? 일어서서 다시 나아가야 하는걸까? 아니면 돌아가야 하는걸까? 그리고 각각의 선택들 중 옳고 그른것은 존재하는것일까? 나의 선택은 온전히 나 자신의 의지만 반영된 고유의 선택일 수 있을까? 감독은 말한다. 이 가족의 생존에 대한 의지와 강인함은 경계가 없었다. 가난의 무게를 담을수 없었다고… 우리는 가난의 의미를 어떻게 받아들였을까? 가난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을까? 예전의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의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의 진짜 현상들을 모두가 한번쯤은 진지하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인터뷰 – “바리이야기” 안정민 연출/작가님 창작집단 푸른수염은 지난 8월 15일과 16일 양일동안 을지공간에서 판소리 낭독극 <바리이야기>를 공연하였습니다. 창작집단 푸른수염의 대표이자 <바리이야기>를 극작/연출하신 안정민 연출/작가님을 8월 23일 을지공간의 사무실에서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인터뷰 내용의 이해를 위한 목적으로 <바리이야기>의 줄거리를 간략히 요약하면, 대자연의 여신은 오줌으로 인간 ‘소료’를 만들어내고 남편으로 삼습니다. ‘소료’는 틱스플라를 만들어내고 인간만의 세상을 건설하려고 합니다. 소료의 인간 세상은 자연을 오염시키고 망가뜨립니다. 자연의 오염으로 바다코끼리들이 죽어가고 사랑하는 동물들이 고통받는 모습을 본 바리는 자연을 되살릴 생명수를 찾아서 대자연을 살내는 이야기 입니다. 도우너와 안정민 연출님의 일대일 인터뷰로 시작하였으나, 사무실에서 뒹굴고 있던 코난과 독고탁이 합류하면서 한판 수다로 이어졌습니다. 도우너: 창작집단의 이름이 재미있어요. “푸른수염” 이라는 이름을 짓게 된 경위가 무엇인지 말씀해주실 수 있을까요? 안연출님: 그 이름에는 여러 생각이 포함되어 있어요. 주로는 푸른수염이라는 설화에서 모티브를 받았어요. 푸른수염 설화 내용을 조금 설명드리면, 옛날에 푸른수염을 가진 한 귀족이 있는데 그와 결혼한 여자들이 모두 사라져요. 남아있던 한명의 여자가 그 원인을 찾기 위해서 그 귀족과 결혼을 하고, 귀족의 집에 들어가죠. 그리고 사라진 여자들에 대한 단서를 찾기 위해서, 큰 집의 방문을 하나 하나 열고 그 안을 조사해요. 그런 호기심 많고 실험적인 자세를 가져보자는 취지가 있었어요. 또다른 생각은, 파릇파릇하게 수염처럼 나는 새싹을 의미하기도 해요. 제가 2017년도에 처음으로 창작집단을 만들 때, 생태 공동체를 구상 했었거든요. 생태 공동체가 운영하는 텃밭에서 자라는 새싹… 그런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죠. 도우너: 이름의 경위를 알고 나니 더 흥미롭네요. 그렇다면 푸른수염 창작집단은 여성주의 또는 생태주의를 지향하는 건가요? 안연출님: 그렇게 시작한 것은 아닌데, 여성주의적 지향이 강하죠. 2017년도에 집단을 시작하고, 2018년도 정도에 지금의 4인 체제로 자리 잡았는데 전원 여성이에요. 작업을 하다 보면 ‘나’로부터의 이슈에서 시작을 하게 되는데, 전원이 여성이다 보니 여성주의적 접근 방식이 강해지는 것 같아요.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인간, 동물, 식물 모두 살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명칭을 붙인다면 에코페미니즘을 추구한다고 볼 수 있겠죠. 저는 일단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내가 생각하는 생각의 정수가 무엇이든 그 것이 에코와 만나야 한다고 생각하구요. 에코 공산주의도 좋고, 에코 자본주의라도 좋다고 생각해요… 살리는게 가장 중요한거 아닌가요? 도우너: 지금 전원 여성으로 구성된 창작집단을 이끌고 계신데, 앞으로 남성 단원은 받지 않으실 계획인가요? 안연출님: 아뇨 전혀 그렇지 않아요. 다만… 제가 여자들에겐 인기가 많은데, 남자들에게 인기가 별로 없나봐요(웃음). 2017년도 시작할 때는 남자 단원들도 있었고, 나중에도 뜻이 맞는 분은 얼마든지 환영해요. 도우너: <바리이야기>에 대한 이야기로 조금 방향을 바꾸어 보면, <바리이야기>는 판소리 형식이라는 점에서 상당히 특징적인 것 같아요. 그 전에는 을지공간에서 <당곰이야기>라는 작품을 상연하신 적 있고, 그것도 판소리 형식 작품이었죠. 판소리 형식의 작품을 하시는 이유가 있으신가요? 안연출님: 저는 영국에서 극작을 공부했는데요, 영국에서의 극작은 언어가 가지는 음악적 요소를 굉장히 강조를 해요. 극중 인물들이 각자 고유의 리듬을 가지고 있죠. 저는 음악적인 흐름을 살리는 글쓰기에 항상 매력을 느껴왔구요, 판소리 형식은 그런 음악적인 흐름을 살릴 수 있는 아주 재미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여성들이 창을 이용하여 연극을 한 여성국극에서 힌트를 받기도 했구요. 코난: 판소리 형식으로 글을 쓰는건 어렵지 않나요? 안연출님: 하하, 의외로 어렵지 않아요. 한 3~4일 정도 내리 듣고 나시면, 아니리 부분은 비슷하게 쓰실 수 있어요. 아니리 부분을 쓰다보면 흥이 생겨서 손가락님이 알아서 쳐주세요. 도우너: <바리이야기>를 쓰시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요? 안연출님: 저는 어렸을 때부터 신화/설화를 정말 좋아했어요. 신화는 삶의 뿌리 같은 거라고 생각해요. 인생을 나아가게 하고 지탱해주는 힘이 되는거죠. 그런데 한국의 신화/설화를 읽을 때마다, 나는 한국 사람인데도 소외되는 기분이 들었었어요. 그게 좋은 기분은 아니죠. 그러다가, 새로 써야겠다. 배타되는 사람이 없는 신화/설화를 써야겠다. 라고 마음먹었어요. 제가 쓴 희곡을 읽더라도 배타되는 사람이 또 있을 수 있겠지요. 하지만 적어도 저의 이상향은 배타되는 사람이 없는 신화/설화 쓰기로 향해 있어요. 그런 이상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은 차이가 있자나요. 배타되는 사람이 없는 신화/설화가 남으면 나중에 더 많은 사람들에게 힘이 될 수 있겠지요. 코난: (옆의 소파에 반 누워있다가 인터뷰가 진행되는 테이블로 어느새 옮겨와서) 세상에… 천년의 프로젝트이군요! (다들 웃음) 대단하신데요. 안연출님: 저는 신화/설화를 너무 좋아해서 안 보고 살 수는 없어요. 어쩌면 초딩 같은 단순한 마음인거죠… 맘에 안드는데 내가 다시 써볼까 하는 (웃음). 도우너: <바리이야기>는 <바리 공주> 설화를 다시 쓴 것으로 보이는데요…<바리 공주>를 선택하신 이유가 있나요? 안연출님: 제가 다시 쓰고 싶은 설화의 리스트가 쭉 있어요. 그 중에 제일로 갑갑한 정말 너무 갑갑한 설화가 바리 공주였어요. 리스트의 윗쪽에 있었던거죠. 도우너: <바리이야기>를 통해서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있었다면? 안연출님: 우선… 다 같이 플라스틱 좀 적게 쓰면 좋겠다는 것. 하지만 계몽의 의도는 없어요. 저는 <바리이야기>에서 결국 죽음을 맞이하는 소료와 더 비슷하다고 생각해요. 성취하고 싶고, 자연으로부터 독립하고 싶고. 그 욕망은 정말 자연스럽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그 욕망을 어떻게 콘트롤하고 다 같이 살아가는 방향으로 활용할 것인가가 고민의 포인트이고 <바리이야기>를 통해서 던지고 싶었던 화두에요. <바리이야기>에서 바리가 어머니인 대자연의 신에게 하는 이야기가 있거든요. 인간을 벌하고 꾸짖을 것이 아니라, 인간으로 하여금 자연을 살피고 사랑하게 하는 마음을 달라고. 북극곰이 좋고 사랑하게 되면, 북극곰이 먹이를 찾을 수 있도록 해주고 싶지 않겠어요? 박쥐가 좋으면, 박쥐가 살 수 있는 동굴을 주고 싶지 않겠어요? 코난: <바리이야기>에서 플라스틱을 틱스라플이라고 부르시는데, 그건 어떻게 생각하신 이름이에요? 안연출님: 그건… 그냥 막 쓰는 과정에서 손가락님이 그렇게 쓰라고 하셨어요…(웃음) 독고탁: 틱스라플… 그리고 지구 온난화에 대해서 희망적으로 생각하세요? (인터뷰 당일 오전에 진행된 SNS 홍보디자인 워크샵에서 배운 포토샵을 열심히 복습하는 듯했는데, 사실은 인터뷰 내용에 심취해 있었던 듯) 안연출님: 희망적으로 생각을 해야만 한다고 생각해요. 선택지의 문제는 아니고, 태어났기 때문에 해야만 하는 일이고 방법을 찾아야만 하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구체적인 방법에 관해서… 저는 죄의식이나 죄책감을 주는 방법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해요. 그럼 예술적으로 어떻게 방법을 찾을 수 있을까 고민을 하고 있는데요, 동물을 존중받는 개체로서 인정하고 함께 살 수 있도록 하는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는 일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동물과 친하게 되면, 동물을 사람과 같은 존재로 보게 된다면, 동물들이 괴로워하게 되는 결과를 가져올 행동은 안하게 되지 않을까요? 동물과 함께 사는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는 작업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예를 들어 저는 개를 키우고 있는데, 그 개는 제가 본 어느 개체보다 가장 멋진 존재거든요. 저는 이 개가 너무 좋은데, 왜 얘와 결혼하지는 못하는걸까. 이런 엉뚱한 생각을 관객들이 할 수 있도록 한다면, 그게 제가 찾는 방법 중 하나가 될 수 있겠지요. 코난: 저는 <바리이야기>가 정말 너무 재미있었어요. 특히 다들 판소리를 잘 하셔서 깜짝 놀랐는데, 어떻게 훈련 받으신거에요? 안연출님: 국립국악원 워크샵에 가서 배웠어요. 그런데 판소리는 워낙 대단한 분야니까… 저희가 잘 하지 못하는데 어디 가서 판소리를 활용한 극이라고 이야기해도 되나 많이 망설였어요. 창은 잘 못하고 주로 이나리(말)를 많이 활용했어요. 독고탁: 저도 <바리이야기>를 너무 즐겁게 봤어요. 배우들의 연기뿐만 아니라 소품 하나 하나까지 정말 정성이 많이 들어간 연극이라고 생각이 들더라구요. 성의가 넘치는 작품이라고나 할까. 이번에 하신 공연은 쇼케이스였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번만으로 그치기에는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요. 앞으로 더 발전시켜서 공연하실 계획은 없나요? 안연출님: 그렇게 봐주셨다니 감사해요. 저도 기회가 있으면 정식으로 진행하면 좋겠어요. 이번에는 조금 길었다는 평이 있었는데, 길이를 조금 줄이고, 다른 전통 예술적인 요소들은 좀 더 추가하구요. 예를 들면 전통 사자춤처럼 곰춤도 넣고… 여러가지 전통 예술적 요소를 종합선물세트 같은 느낌으로 해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독고탁: 저는 굿을 모티브로한 작품을 구상해본 적이 있어요. 그리고 구상을 정확하게 표현한 것은 아니지만 그와 유사하게 작품을 만들어 보기도 했구요. 생각보다 평이 좋더라구요. 안연출님: 오, 그것도 재미있는 아이디어인데요? 코난: <바리이야기>를 더 발전시키는 작업 외에 앞으로 더 해보고 싶으신 작품이 있으세요? 안연출님: <달걀의 일> 이라는 작품을 1월에 올리구요, 그 외에도 판소리를 활용한 <바리이야기>식의 여성 국극 프로젝트는 계속 할 것 같아요. 궁극적으로는 <푸른수염> 설화 다시 쓰기를 해봐야겠죠. 도우너: <당곰이야기>에 이어서 <바리이야기>로 을지공간에서 두 번째로 작품을 올리시는 건데요. 앞으로도 을지공간에서 작품을 올리실 계획이 있으세요? 안연출님: 네 앞으로도 더 하고 싶어요. 저는 제 작품이 대학로 작품의 취향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이상한 위치에 있는 작품인데, 이상한 위치에 있는 극장이라 을지공간에서 공연을 하게 된 것 같아요. 코난, 독고탁, 도우너: (박장대소) 이상한 위치에 있는 극장! 저희의 기치 중에 하나인 “OFF-대학로”보다 훨씬 정확한 표현인데요! 앞으로 저희 극장 소개할 때 그렇게 이야기 해야겠어요. 안연출님: (웃으며) 을지공간은 어떤 이야기든 자유스럽게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느낌이 있었고, 뭐든지 허용 될 수 있는 것 같은 느낌이 있었어요. 을지로 놀러오시는 분들이 20-30대분들이 많다는 것도 좋은 고려요소였구요. 또 을지공간은 지하철역 옆에 있지만, 문의 위치가 골목길 안쪽에 있어서, 관객은 골목길로 꼬불꼬불 들어와서 연극을 보게 되자나요. 그게 하나의 재미있는 경험이 되는거라, 관객분들이 호응도 좋더라구요. 도우너: 앞으로도 을지공간에서 공연 많이 부탁 드리구요, 저희 사무실에도 종종 놀러오세요. 긴 시간동안 인터뷰 응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안연출님: 감사합니다. 8월 지난 공연 및 향후 공연 소식 아래 내용은 영원한 태양(영태)이 정리했습니다. 영태는 <주눈>에 출연합니다. - 링링링링 (8.19 ~ 8.23) 평일 : 5시/8시 주말 : 2시반/5시/7시반 연출: 박현욱 극단: 선한배우 출연진: 박장용 탁승빈 양진영 김재찬 유도하 진혜란 김버들 서새아 이수민 신연미 줄거리: 시간이 흘러도 부정할 수 없는 진실이 있다. 내 창조의 모태는 어머니 그리고 사랑했던 친구들 수많은 애정과 우정의 써클 이 모든 사랑과 파괴 그리고 그리움의 관한 이야기 4개의 옴니버스를 통해 우린 모두 회상중독자가 되리라 더불어 이제는 소중한 것을 지키리 - 주눈 (8.26 ~ 8.30) 평일 : 4시/8시 주말 : 3시/7시 연출: 박현욱 극단: 선한배우 출연진: 윤국로 조환 서새아 남소하 박수정 조효진 김태형 김재찬 강연주 전다록 문재현 김태은 이재윤 채희원 김영호 김정규 줄거리: 1993년 3월, 튀니지의 정신병원. 정신분석의인 그녀는 우연히 병원과 약을 거부하는 정신분열증 환자 눈과 마주하게 된다. 폭력, 편애, 복종, 무관심만이 존재하는 가정에서 자란 눈은 자신만의 언어에 귀를 기울여주는 그녀를 통해 조금씩 변화해가지만, 그를 학대해온 맏형 카의 출소로 상황은 뒤집히고, 폭력의 그림자가 다시 눈을 집어 삼키려한다. 이 작품은 실제 튀니지의 정신과 의사인 네쟈 잠니가 자신이 치료한 환자의 이야기를 15년 동안 기록한 실화로 구성된 <정신분열증 환자 이야기>를 각색한 희곡이다. 연출의 글 미안합니다. 코로나라는 시국에 연극을 사랑한다는 이유로 많은 사람들을 힘들게 했습니다. 이유는 잘 모르겠습니다. 왜 아직 연극이 좋은지 무엇 때문에 하고 있는지 고맙습니다 [공연 스케줄 link] 을지공간 뉴스레터 파일럿 호 안녕하세요? 을지공간 뉴스레터 편집부입니다. 을지로 4가 철공소 골목이라는 이상한 위치에 있는 을지공간은 OFF-대학로의 문화거점으로 자리매김해보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을지공간의 소식, 공연 정보, 여러 분야의 예술인 그리고 인문학자들과의 대화, 을지로의 재미있는 소식들을 전하는 뉴스레터를 발행해보려고 합니다. 제1호 뉴스레터 발간에 앞서 파일럿호를 보내드립니다. 뉴스레터에 대한 피드백은 언제나 환영이구요, 좋은 의견을 euljispace@gmail.com 또는 을지공간의 인스타그램 (@euljispace) DM으로 보내주시면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습니다. 편집부 소개 을지공간의 뉴스레터 편집부를 소개합니다. 코난 명탐정 코난 또는 미래소년 코난 중 어느 쪽에 더 가까운지 의견이 분분하다. 똑똑해 보이는 말투와 동그란 안경 덕분에 명탐정 코난과 싱크로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 채식과 필라테스로 가꾸어진 아기 피부의 보유자. 요즘 본인이 사는 동네를 배경으로 한 희곡을 쓰는데 전념하고 있다. 동네가 배경인 이유는… 리서치의 범위가 집 반경 1키로를 넘기 어렵기 때문이라는 것이 주위의 해석이지만 본인에게 확인된 사실은 아님. 독고탁 고독하고 반항아적인 성격으로 세상에 저항하다가 비극적 결말을 맞는 독고탁 이미지와 명랑만화의 탁구공 같은 독고탁 이미지를 모두 가지고 있다. 하루 2-3시간의 사이클링을 무난하게 소화하는 체력가. 최근 먹은 젤 맛있는 음식은 철공소 골목 대림호프의 화요 특선 김밥. 기타 특기로 화려한 칵테일 제조 솜씨를 가지고 있어, 인근 업주들에게 러브콜을 받고 있다는 소문도 있다. 영원한 태양 영태, 영원한 태양 또는 수령님으로 불린다. 90년대생의 영하고 수려한 외모와 80년대생의 취향과 70년대생의 감성이 합체되어 세대를 아우르는 친화력을 발휘하는 능력자. 발군의 솜씨를 발휘하여 을지공간의 살림을 도맡아 하고 있다. 최근 와인에 입문했는데 레드와 화이트 중 레드파. 도우너 성질이 포악하여 잘못하면 물릴 위험이 크다는 소문이 있지만 실제로 물린 사례는 아직 보고되지 않음. 최근 각종 매체 편집에 꽂혀 뉴스레터를 예쁘게 편집하는 역할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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